1988년, 타임스퀘어에서 코카콜라 광고가 사라진 날

세계의 교차로(The Crossroads of the World)’라고도 칭해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타임스퀘어(Times Square, 타임스 스퀘어).

 

이곳은 1904년에 지어진 높이 120m의 ‘원 타임스퀘어(One Times Square)’를 필두로 거리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선 휘황찬란한 광고판들로 유명하다. 그중 글로벌 종합음료기업인 코카콜라의 광고판은 무려 100여 년을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며 ‘타임스퀘어의 랜드마크’로 불리고 있다.

 

'세계의 교차로(The Crossroads of the World)'라고도 칭해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타임스퀘어(Times Square, 타임스 스퀘어). 1
▲ 1965년 야간의 뉴욕 타임스퀘어


그런데 한 세기를 버틴 코카콜라 광고가 잠깐 내려졌던 적이 있다. 바로 1988년 12월 6일 소련의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가 미국을 방문해 뉴욕의 UN총회에서 연설을 하던 순간이다.

 

이날은 코카콜라 광고를 대신해 소련을 상징하는 노란색 낫과 망치와 함께 고르바초프를 환영하는 ‘WELCOME’이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프롤레타리아 타임스퀘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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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코카콜라를 대신한 소련의 상징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의 시기에 공산주의의 상징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광고를 내리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이는 소련이 자본주의가 내주는 멍석에 발을 내디딘 듯한 모양새였고, 불과 3년 후 소련은 붕괴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의 타임스퀘어 코카콜라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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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 타임스퀘어 옥외 광고판


1920년부터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의 주요 요지를 차지해왔던 코카콜라 광고판은 1932년부터 지금까지 르네상스 호텔 건물인 ‘투 타임스퀘어(2 Times Square)’의 옥외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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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초 3D 자동광고판


2017년 8월 8일 새롭게 설치된 이 광고판은 20 x 12m의 크기에 무려 1,760개의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LED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세계 최초의 3D 자동 광고판’‘세계 최대의 3D 자동 광고판’ 두 가지 부문에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세계의 교차로(The Crossroads of the World)'라고도 칭해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타임스퀘어(Times Square, 타임스 스퀘어). 9
▲ 지난 2020년 3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알파벳이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1923년 세계 최초의 네온사인, 1991년 네온과 광섬유가 혼합된 애니메이션을 24시간 컴퓨터로 제어한 전광판, 2004년 32개의 LED 스크린으로 구성된 3D 전광판 등을 내놓으며 타임스퀘어에서 모험과 혁신적인 광고를 선도해온 코카콜라는 현재도 타임스퀘어를 세계의 광고중심지로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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