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골칫거리, 인도 거리의 소

유기견 같은 길거리 동물은 세계 어디에서나 곤란한 문제지만 인도는 알려져 있다시피 개보다는 가 그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 소들은 원래부터 야생의 짐승이 아닌, 인도의 가정에서 왔다. 힌두교가 대표적인 종교인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의 도축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집에서 키우던 소가 나이가 들거나 병이 들면 소유자들은 소를 길에 방생한다. 사실 말이 방생이지 유기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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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려준 곡물을 먹고 있는 소


오늘날 이렇게 버려진 인도의 ‘유기우(牛)’는 수백만 마리에 이르며, 대도시의 길에서는 힘없이 비틀거리며 걷는 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들도 자신들이 성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 사람이나 차량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길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다. 특히 밤에는 이런 소들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기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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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도를 점령한 소떼


길거리의 소는 교통체증은 물론 매월 수천 건의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은 소가 일으키는 문제의 극히 일부이다.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소들이라 할지라도 질병을 갖고 있기에 치료에 드는 병원비가 아까워 ‘자유(?)’가 된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굶주린 소들은 더러운 음식과 쓰레기를 먹게 되고 배설물들 역시 중금속과 병원균으로 가득해 질병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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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더미 위의 소


사실 소는 오랫동안 인도 거리의 한 풍경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인도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도심의 인프라가 발전하고 차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역시 인간이다. 도시의 불법 낙농업자들은 이 유기된 소들로부터 몰래 우유를 짜 빈민가에 정상적으로 유통된 우유보다 헐값에 판매한다. 이들은 사료비를 아끼기 위해 소들을 의도적으로 길거리에 방치하기도 하며, 인맥을 이용해 보호소에 있는 소들을 인수받아 길에 풀어놓는 잔꾀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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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스러운 소들


물론 인도 당국도 완전히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길 잃은 소들을 잡아 보호소로 옮기는 일을 하는 소위 ‘카우보이’들이 있는데 그야말로 극한 직업.

 

수의사가 동반한다면 안전하게 마취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소를 채찍으로 때리거나 발길질로 소를 인도하는 수밖에 없다. 카우보이들이 소를 과격하게 다루는 순간이 목격되면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이들에게 돌을 던지고 ‘소를 가혹하게 다루지 말라’, ‘제발 내버려 두라’며 격렬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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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통을 뒤지는 소


앞으로도 인도의 소문제는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될 확률이 높다. 농촌에서 소가 하던 일들을 점점 기계와 트랙터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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