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㉞ 대형 시곗바늘을 든 남자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


1906년에 완공한 호주 시드니 중앙역(Central railway station, Sydney)에서 마지막으로 증축된 건물은 시계탑이었다. 위 사진은 건설 중인 고층의 탑을 시계탑으로 완성시킬 거대한 시곗바늘을 들고 정상까지 올라온 모습이다.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3
▲ 사진이 찍힌 위치는 지금도 같은 모습이다.


건축가 월터 리버티 버논(Walter Liberty Vernon, 1846~1914)이 시드니 도심 어디에서나 잘 보이도록 설계한 시드니 중앙역의 시계탑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자재 부족으로 완공이 지연되다가 1921년 3월 12일부터 역사적인 작동에 들어갔다.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5
▲ 1920년의 시계탑 안쪽과 현재의 모습


특히 탑의 시계는 4면에 설치되었으며, 각각의 시계는 둘레 4.8m, 시침은 2.3m, 분침은 3m였다.

 

1919년, 한 남자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7
▲ 어느 거리에서나 잘보이게 설계된 시계탑


100년 전에는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은 물론 디지털시계도 없었다.

 

산업혁명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정확한 시간‘은 삶에 필수적이었고, 시드니의 철도 근로자들과 통근자들은 높이 71m의 이 시계탑을 바라보며 주머니의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보정했다. 이에 시계탑은 ‘노동자의 시계(The Working Man’s Watch)’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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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중앙역 시계탑(Central Station Clock Tower)


시드니 중앙역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시민들이 정확한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등대처럼 유도해온 시계탑은 2021년 3월 12일 100주년을 맞았고, 현재도 호주와 시드니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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