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에서 상영금지된 중국영화 5편

1. 천주정(天注定, A Touch of Sin)

2013년 개봉한 천주정은 현대중국사회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제사건 4가지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작품.

 

2017년 뉴욕타임스에 의해 ‘21세기 최고의 영화 25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제66회 칸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거머쥐었으나 지아장커(贾樟柯) 감독이 중국정부가 요구하는 살인장면 삭제에 응하지 않으면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2. 춘풍침취적야만(春风沉醉的夜晚, Spring Fever)

이 영화 제작 당시 루예(婁燁) 감독은 중국 국가전파영화텔레비전국(SARFT)으로부터 5년간 영화제작이 금지된 상태였다. 하지만 홍콩과 프랑스의 합작영화로 등록함으로써 중국영화 제작금지를 교묘히 회피했다.

 

2009년 칸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였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동성애를 다룬다는 이유로 상영이 승인되지 못했다.

 

3. 란위(藍宇, Lan Yu)

2001년 홍콩 감독 스탠리 콴(Stanley Kwan)이 만든 동성애를 주제로 한 중국 영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상영이 금지되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189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베이징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중국 정부에서 금기시하는 천안문 사태와 고위관리들의 부패를 다루는 등 현대 중국의 어두운 면을 다루고 있다.

 

이후 2001년 12월, 베이징대학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일시적으로 상영된 바 있다. 당시 영화 홍보는 대학 내 웹사이트에 국한되었지만 입소문이 퍼져 순식간에 매진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4. 슈슈(天浴, Xiu Xiu: The Sent Down Girl)

1998년 개봉한 영화로 1970년대 중국 문화혁명 이후 홍위병들을 농촌계몽을 빌미로 도시에서 쫓아낸 ‘상산하향운동(上山下鄉運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영화제를 휩쓸었고 제4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도 오른 명작이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되었다.

 

주인공인 15세 소녀 슈슈는 티베트에서 말을 연구하라는 명목으로 파견되지만 6개월이 지난 후 영영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를 이용해 그녀를 돌려보내 주겠다는 남자들에게 농락당하고, 결국 슈슈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내용.

 

성적인 묘사가 심하다는 이유로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정부 측은 대본문제가 아니라 허가를 받지 않고 티베트에서 촬영한 것이 상영금지의 이유라고 밝혔다.

 

5. 17세의 자전거(十七岁的单车, Beijing Bicycle)

2001년 6세대 중국 감독 왕샤오슈아이(王小帥)가 제작한 영화로, 그해 2월 17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였으나 중국은 2004년까지 본토에서의 상영을 금지시켰다.

 

영화의 내용 자체는 시골에서 이사 온 소년과 베이징의 남학생이 자전거 하나를 놓고 얽혀 갈등과 화해를 그려가는 내용을 담은 청춘물이지만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와 사회적 지위의 대조가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

 

당시 상영금지의 표면적인 이유는 정부의 허가 없이 해외에서 개봉하였다는 것이었으나, 베이징의 낙후된 거리가 영화의 배경이다 보니 올림픽 유치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주된 이유였다. 실제로 국제영화제 수상 이후 베이징의 낡은 건물과 빈민가가 순식간에 철거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