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65) 1944년, 지옥의 파일럿

1944년, 악마의 뿔 모양의 헤드기어를 쓴 파일럿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1944년, 악마의 뿔 모양의 헤드기어를 쓴 파일럿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1


파일럿의 정체는 미국 제9공군 365전투단 소속의 루이스 T. 후크(Louis Talmadge Houck) 중령으로 당시 27세였던 그는 P-47D 썬더볼트(P-47D Thunderbolt) 폭격기를 몰았다.

 

후크 중령은 적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악마처럼 헤드기어에 뿔을 붙여 자신을 치장했고, P-47D 썬더볼트 폭격기의 동체 전방을 장식한 노즈 아트(Nose art)에도 삼지창을 휘두르는 악마를 그려 넣었다.

 

1944년, 악마의 뿔 모양의 헤드기어를 쓴 파일럿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3
▲ ‘지옥에서 온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린 루이스 후크


365전투단의 별명이 ‘지옥의 매(Hell Hawks, 헬 호크)’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대의 이미지에 제대로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산골마을 토드(Todd) 출신의 루이스 후크는 1940년 7월에 입대하여 유럽의 전역에서 임무를 수행했고, 1944년에는 프랑스에서 퇴각하는 독일군 호송대대를 완전히 궤멸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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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크 중령이 궤멸시킨 독일군 호송대대(1944.09.09)

 

2차 대전 종전 후 그는 뉴욕 플레즌트 밸리(Pleasant Valley)에 정착했다.

 

1944년, 악마의 뿔 모양의 헤드기어를 쓴 파일럿이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7
▲ 미 공군 365전투단의 이야기를 다룬 책과 후크 중령의 묘비

 

이후 2004년 7월 24일, 2차 대전의 영웅 루이스 탈마지 후크(Louis Talmadge Houck, 1917~2004) 중령은 향년 87세로 별세하였고 전우들이 모여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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