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혁명 전, 올림픽에 참가한 이란 여자선수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란 여자선수들이 하계올림픽에 첫 등장한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으로 육상에 3명, 체조에 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후 출전이 없다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여자 펜싱대표 4명이 참가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에는 이란의 여자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종목에 리다 파리만(Lida Fariman)이 출전하면서 17년 만에 물꼬를 트게 되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1
▲ 1996 올림픽 이란대표팀 기수를 맡았던 리다 파리만

 

이후 점점 여자선수는 늘어나 지난 2021년에 개최되었던 2020 도쿄올림픽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10명)의 여자선수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여자선수들은 모두 이슬람 복장이 허용되는 종목에만 참가하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

 

그렇다면 이슬람 혁명 전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한 이란 여자선수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올림픽 최초의 이란 여자선수


1947년 6월 14일생인 시민 사파메흐르(Simin Safamehr)는 17세의 나이로 1964년 도쿄올림픽 육상 100m와 멀리뛰기에 출전하며 ‘이란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한 여자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3
▲ 시민 사파메흐르(Simin Safamehr)

 

– 100m : 13.2초
– 멀리뛰기 : 5.06m


두 종목 모두 전체 출전자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참가에만 의의를 두어야 했다.

 

그로부터 57년 만인 2020 도쿄올림픽 육상 100m에 이란의 단거리 스타 파르자네 파시히(Farzaneh Fasihi)가 참가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5
▲ 2020 도쿄올림픽 100m에 출전한 파르자네 파시히(Farzaneh Fasihi)


그녀는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1.76초를 기록하며 1차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등 선배보다 훨씬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으나 복장은 퇴보된 모습이었다.

 

육상 투척종목에 출전한 최초의 이란 여성


1945년 6월 16일생인 줄리엣 게보르기안(Juliet Gevorgyan / Juliette Geverkof)은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에 출전하며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이름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아르메니아계 이란인이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7
▲ 줄리엣 게보르기안(Juliet Gevorgyan)

 

– 포환던지기 : 9.17m
– 원반던지기 : 30.05m

 

두종목 모두 앞 순위의 선수와 큰 차이를 보이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란의 여자 포환던지기 종목은 48년 만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 레일라 라자비(Leila Rajabi)가 출전하여 32명 중 21위(17.55m)를 기록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9
▲ 2012 런던올림픽의 레일라 라자비(Leila Rajabi)

 

그녀의 본명은 타티아나 일루쉬얀카(Tatyana Ilyushchanka). 동유럽의 벨라루스 출신으로 이란남성과 결혼한 귀화선수였다.

 

유일한 올림픽 이란 여자 체조선수


1950년 3월 8일생이었던 자밀레 소루리(Jamileh Sorouri)는 코치도 없이 홀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14세 226일의 나이로 ‘이란 올림픽 참가 역사상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어 있으며, 1964년 도쿄올림픽 전체 체조선수 중에서도 가장 어렸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11


어린 나이에 이란의 작은 체육관만 봐오던 자밀레는 도쿄체육관과 도립체육관의 웅장한 시설을 보고 크게 긴장해 공황상태에 빠져서 이틀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13
▲ 자밀레 소루리(Jamileh Sorouri)의 현재모습


비록 적응 실패로 인해 그녀는 83명의 참가선수 중 82위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 이란의 유일한 올림픽 여자 체조선수로 남아있게 되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보이콧한 1980년과 1984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48년부터 매회 하계올림픽에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다. 15
▲ 현대 이란 여자체조선수들의 유니폼


1996년 8월까지 이란 여자체조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녀의 소원은 이란 여자체조 유니폼이 국제체조연맹이나 IOC로부터 승인되어 후배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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