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거대한 운석, 호바 운석(Hoba meteorite)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상에서 가장 큰 운석은 나미비아 북동부에 있는 그루트폰테인(Grootfontein)에서 2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운석이다.
1920년, 호바 웨스트(Hoba West) 농장에서 황소와 함께 밭을 갈던 농부 쟈코버스 허머너스 브리츠(Jacobus Hermanus Brits)씨는 쟁기에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고, 평범하지 않은 바위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은 과학자들이 직접 확인하고 운석임을 식별해냈다. 그리고 농장의 이름을 따 ‘호바 운석(Hoba meteorite)’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 호바 운석을 살펴보는 독일 지질학자들 (1929)
약 80,000년 전에 지구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호바 운석은 흔히 ‘운석’하면 생각나는 크레이터(운석공)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지상에 얌전히 놓여있다.
이것은 예상보다 낮은 속력으로 땅에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바위보다 몇 배는 무거운 이른바 ‘철질운석(鐵質隕石)’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상황.
▲ 운석의 발견위치와 수직으로 본 운석
전문가들은 얇고 평평한 조약돌처럼 생긴 호바 운석의 모양 때문에 운석이 지구의 대기와 만나는 순간 마치 물수제비를 하듯이 튕겨 올랐고, 이후 급속한 감속이 이루어지면서 큰 손상 없이 지표면에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덩치를 온전히 유지한 호바 운석의 구성비율은 82.4%의 철, 16.4%의 니켈에 미량(0.76%)의 코발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연 금속’이기도 하다.
▲ 호바 운석의 표면
운석은 첫 발견 때만 해도 2.7m x 2.7m 정도의 넓이에 높이는 0.9m 정도이고 무게는 66톤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100년의 세월 동안 침식과 연구를 위한 샘플 채취, 운석의 신묘한 힘을 얻고 싶거나 기념으로 떼어간 사람들로 인해 2009년 현재 60톤까지 줄어들었다.
▲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운석 조각(8.8g), 태턴 공원에 있는 조각(165kg)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은 1954년에 이 운석의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무거운 무게 때문에 운송 문제로 구매가 지연되었고, 운석이 판매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지역주민들은 거센 항의와 함께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 운석 발견자 쟈코버스씨와 가족들
결국 1955년 3월 15일, 남서아프리카 정부(현 나미비아)는 판매를 중단하였고, 더 이상의 운석 파손을 막기 위해 토지 소유주와 합의해 운석과 그 주변의 땅을 국립기념물로 선포하면서 호바 운석은 떨어진 그 자리에 당시 그대로 놓여있게 되었다.
▲ 현재의 호바 운석 모습
이후 1985년까지는 접근이 금지되었으나, 1987년의 토지 소유주가 이곳을 국가에 흔쾌히 기증하면서 지금과 같이 주변을 정비하고 계단까지 갖춘 관광지로 꾸며지게 되었다.
References:
– MARMET METEORITES: The Hoba Meteorite link
– info-namibia.com: Hoba Meteorite link
– Discover Namibia: Hoba Meteorite, Grootfontein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