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91년의 이라크 ‘카르발라(Karbala)’
분쟁지역을 주로 찾아다니던 프랑스 사진작가 프랑수아즈 드뮐데르(Françoise Demulder, 1947~2008)는 1990년대 초반, 전쟁이 끝난 직후의 이라크 중부 도시 카르발라(Karbala)로도 발걸음을 옮겼다.
■ 관련 글: 프랑스 여성 사진작가의 눈으로 본 1989년 캄보디아 프놈펜
■ 관련 글: 프랑스 여성 종군기자의 1991년 티베트 라싸 방문
카르발라에는 이맘 후세인(Imam Husayn)과 알 아바스(Al-Abbas)가 묻힌 상징적인 모스크가 있어서 시아파 무슬림의 ‘성지‘로 통한다. 매년 이곳을 찾는 순례객들의 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찾는 순례객들의 수에 필적할 정도.
아래의 사진은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인 1991년 카르발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 1991년 2월, 알 아바스(Al-Abbas) 모스크 광장에서 순례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
▲ 알 아바스 모스크 전경. 광장과 주변 건물들이 전쟁이 끝났음에도 복구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 알 아바스 모스크를 찾은 순례객 인파. 이곳은 시아파의 성지이지만 이라크는 수니파 무슬림들의 비율도 높은 국가여서 아슈라(Ashura)와 같은 이슬람의 큰 종교행사에는 긴장이 끊이지 않는다.
▲ 1991년 2월, 이맘 후세인(Imam Hussain) 모스크와 정문 근처의 잡화점.
▲ 1991년 3월, 이맘 후세인 모스크에서 예배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가고 있다.
▲ 1991년 3월, 이맘 후세인 모스크를 찾은 무슬림 여성들이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이라크 전역과 전 세계 무슬림 국가에서 도보로 이곳을 찾아온다.
▲ 1991년 3월, 이맘 후세인 모스크 광장의 시아파 여성 순례자들. 사진작가가 여성이어서인지 포즈를 취하면서 차도르를 벗어 보이고 있다.
▲ 1991년 3월, 이맘 후세인 모스크 광장에서 기도를 올리는 시아파 무슬림들.
▲ 1991년 4월, 이맘 후세인 모스크 정문 앞의 이라크 군 탱크. 성지라도 폭격은 피할 수 없었는지 벽이 포탄에 파괴되어 있고 모스크의 부속건물인 미나레트(Minaret) 하나는 새롭게 재건 중이다.
▲ 1991년 4월, 알 아바스 모스크 주변의 폭격으로 붕괴된 건물.
▲ 1991년 4월, 황폐해진 카르발라 거리를 걷는 가족들.
▲ 1991년, 카르발라의 거리에서 물통을 들고 식수를 구하러 가는 여성. 쓰러져가는 철문 뒤 골목 안쪽에 주거지가 있는 모양이다.
▲ 1991년 4월,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 1937~2006)의 사진 아래 차도르를 입고 앉아있는 여성. 독재자들이 흔히 인자해 보이기 위해 아이들과 촬영한 모습이다. 사담 후세인의 독재가 끝난 뒤 카르발라는 시아파 무슬림들이 찾는 관광지로 크게 번성하고 있다.
▲ 1991년 5월, 폭격으로 파괴된 카르발라 거리의 건물들.
▲ 파괴된 건물들 앞으로 주민들이 무심히 지나다니고 있다.
▲ 카르발라 구시가지의 골목. 엉성하게 지어진 건물 뒤로 이맘 후세인 모스크의 화려한 미나레트가 우뚝 서 있다.
▲ 1991년 10월, 거처가 없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앉아 있다. 가족이 있는 곳이 곧 집이어서인지 표정만은 밝다.
▲ 1991년 10월, 가족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 카르발라 중심가의 의류 노점상. 무슬림 여성들이 실내에서 입는 화려한 의복을 판매하고 있다.
▲ 카르발라 거리에서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여성.
▲ 1991년 10월, 카르발라 시장의 곡물 판매상.
▲ 1991년 10월, 알 아바스 모스크 광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는 시아파 소녀들.
▲ 1991년 10월, 카르발라 골목에 형성된 시장. 온몸을 감싸는 차도르를 입은 젊은 여성이 살짝 드러난 발에는 세련된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