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사랑한 작가들 ②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었던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은 처음으로 영어사전(Dictionary of the English Language)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동시대의 유명 전기작가였던 제임스 보즈웰은 새뮤얼 존슨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관찰하여 기록한 뒤 그의 사후에 전기를 펴냈다.
▲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
보즈웰이 쓴 전기에 따르면, 새뮤얼 존슨은 광적인 고양이 애호가였다고 하는데 무뚝뚝한 그가 애완 고양이 ‘호지(Hodge)’를 마음대로 난리 치게 놔두는 모습은 정말로 놀라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새뮤얼 존슨은 호지가 가장 좋아하던 굴의 구입을 하인을 시키는 대신 직접 사러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이 아닌 고양이를 위한 음식 심부름을 지시하는 것에 대해 하인이 굴욕감을 느낄까 싶어 배려한 것으로, 새뮤얼 존슨이 직접 물건을 사러 나간 유일한 행동이었다.
▲ 책 ‘릴리와 호지 그리고 닥터 존슨’ © Yvonne Skargon
호지는 품종묘도 아닌 길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였지만, 새뮤얼 존슨은 언제나 “호지는 정말 좋은 고양이야“라며 칭찬할 정도로 그의 여러 마리 고양이 중 가장 좋아하던 고양이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고양이 호지가 죽음이 다가와 고통스러워하자 존슨 박사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바레리안(캣닢처럼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을 직접 캐어 오기도 했다.
▲ 새뮤얼 존슨의 저택
새뮤얼 존슨이 사망한 후 런던의 고흐 광장에 있는 그의 집은 「존슨 박사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이 되었고, 1997년 9월 26일 당시 시장이었던 로저 쿡은 박물관 앞에 호지의 동상 건립을 발표했다.
그리고 현재 호지는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살던 집 앞에 가장 좋아하던 굴과 함께 동상으로 만들어졌다.
▲ 굴과 함께 조각된 호지의 동상
동상은 존 버클리의 작품으로, 호지의 실제 모습은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아있지 않기에 조각가 자신의 고양이 헨리를 모델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