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를 배달해주는 ‘피자 가게’
1997년, 개그맨 이창명이 짜장면 배달부로 출연한 광고 ‘짜장면 시키신 분?’ 시리즈가 방영된 적이 있다.
이 광고 시리즈는 지하철, 비행기 편에 이어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주문하는 내용이 이어지며 통신사의 넓은 대역을 내세웠는데, 바로 ‘어디든지 가는 배달서비스‘의 이미지를 빌린 것이었다.
▲ 파워디지털 017 CF
이처럼 언제 어디든 빠르게 배달되는 짜장면, 치킨, 피자 등은 한국요식업계의 대표적인 배달상품이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까지 ‘당일 배달’되는 음식은 어떤 것일까.
미국 알래스카의 ‘에어포트 피자(Airport Pizza)’라는 업체는 무려 비행기로 피자를 당일에 배달해 주는 것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 에어포트 피자(Airport Pizza) 업체 위치
알래스카 수어드 반도(Seward Peninsula)의 남쪽에 위치한 놈(Nome)에 있는 이 업체는 무려 800km에 달하는 거리까지 당일배달이 가능하다. 이 거리는 서울-부산거리 약 388km의 2배를 넘으며, 부산에서 백두산까지의 직선거리인 760km와 비슷하다.
▲ 비행기를 통한 피자배달 모습
배달이 가능 해봐야 말도 안 되는 거리 때문에 피자 가격보다 운송비만 엄청나게 나올 것 같지만, 놀랍게도 배달비는 무료이다.
▲ ‘You Buy! We Fly!’를 모토로 내세우는 문구
이 무료 피자항공배달 서비스는 프론티어 항공서비스라는 업체와 연계되어 가능한 것인데, 하루 피자 주문량은 약 10판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비행기 배달이 끝이 아니다.
▲ 겨울의 알래스카 북부 마을
알래스카 북부에 있는 마을들은 공항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경우가 많으므로 업체의 직원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스노모빌을 타고 고객의 문 앞까지 피자를 가져다준다.
▲ 피자를 배달하는 스노모빌
이에 대해 에어포트 피자의 업주는 ‘지형 특성상 외식을 하기가 힘든 알래스카의 주민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큰 보람‘이라는 태도로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단발성으로 가장 멀리까지 피자를 배달한 사례는 2006년 7월 1일에 호주의 영화인 폴 페네치(Paul Fenech)가 기록했다.
▲ 폴 페네치와 피자를 주문한 소년
그는 자선 캠페인의 목적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뉴질랜드 웰링턴까지 피자를 직접 배달했으며 그 거리는 무려 19,870km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다만 거리가 거리인 만큼 당일 배달이 아니라 6월 28일에 출발해 4일이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