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속인 사진 (5)

합성으로 노린 출세


2010년, 말레이시아의 정치인이자 중의사인 제프리 웡 수앤(Jeffrey Wong Su En)이라는 남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GBE)를 수여받는 사진을 일간지에 공개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


자칭 ‘웡 경(Sir wong)’이 국경없는의사회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가 되었다고하자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었고,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결국 이 사진은 포뮬러원(F1) 관계자인 로스 브라운(Ross Brawn)이 훈장(OBE)을 받는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합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3
▲ 로스 브라운의 훈장 수여식


모든 것이 드러났음에도 제프리 웡 수앤은 끝까지 “영국과는 관련이 없다. 엘리자베스 2세의 84번째 생일을 맞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제정한 상을 여왕이 수여한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며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관련 문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말이 바뀌자 결국 그는 소속 정당(Democratic Action Party)에서 제명되었다. 또 그는 최초 중의사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증명할 증거는 없었다.

 

서민으로 위장하기


2012년 10월, 러시아 내 자치국인 우드무르트 공화국(Udmurtia)의 초대 대통령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볼코프(Alexander Alexandrovich Volkov)가 언론에 지역 동물원을 홍보하기 위해 방문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5


알렉산드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환대를 받으며 일정을 잘 마치고 대형 전광판 광고까지 촬영하고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7
▲ 우드무르트 공화국 대통령의 전광판 광고


그런데 한 매의 눈을 가진 현지인이 사진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찾아냈다.

 

바로 대통령의 손목에 있던 스위스 명품시계 브레게(Breguet) 제품이 싸구려 시계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9
▲ 한화 약 1억 8천 만원의 Breguet Classique Complications 5317BA/12/9V6


게다가 이미지를 합성하고 광고를 인쇄한 것이 아니라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면 스티커를 이용해 덧붙인, 최소한의 성의조차 없는 조작이어서 더욱 빈축을 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1
▲ 시민들을 시선을 의식한 눈가림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Кирилл) 총대주교 역시 브레게 시계 때문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3


2009년, 그가 법무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와 대담하는 사진에서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슬쩍 삭제한 것이 들통나버린 것이다. 사진을 보면 분명 손목에는 시계가 없는데, 매끄러운 탁자에 비친 시계의 형상은 종교인의 위선을 보여주는듯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5
▲ 이후 공개된 원본 사진에는 시계를 차고 있다.

 

최후까지 우상화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7


위 사진은 2011년 12월 17일에 사망한 김정일의 영결식(2011년 12월 28일) 때 일본 교도통신사(共同通信社)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의 군중 사이로 운구차와 영정이 지나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서는 눈으로 뒤덮인 평양거리에 도열한 군중의 뒤편에서 장례행렬을 촬영하는 카메라와 스태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아래의 사진은 분명 같은 순간에 촬영되었는데, 영결식을 촬영하고 있는 스태프들이 사라지고 모두가 질서정연하게 운구차량 행렬만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작 목록에 없었고, 언론의 취재에 쿠알라룸푸르의 영국 고등판무관에서도 "우리는 영국정부가 제프리 웡 수앤에게 어떤 작위나 서훈도 수여한 기록이 없음을 확인 드립니다"라는 응답을 해왔다. 19
▲ 장례식을 촬영하는 스태프들이 눈 위에 난 흔적과 함께 사라졌다.


신과 같은 김정일의 영정이 지나가는 순간에 다른 짓을 하는 불순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었고, 결국 깨끗하게 삭제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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