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 대구 동화사 영산전에 들어온 여인들
1950년대 초,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에 위치한 삼국시대 사찰 동화사(桐華寺)의 영산전(靈山殿) 내부를 두 명의 여인이 둘러보고 있다.
영산전은 석가모니 불상을 모시고 석가의 생애를 8단계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을 말한다. 뒤쪽에 보이는 인물은 신라 소지왕 15년(493) 동화사의 전신인 유가사(瑜伽師)를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극달화상의 진영(公山開祖極達和尙之眞影)으로, 20세기 초에 그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에 주둔했던 미 육군 226 통신중대 소속 사진병 폴 굴드 슐레신저(Paul Gould Schlessinger, 1930~2009)가 촬영한 것이다. 슐레신저는 1952년 2월 18일 6.25전쟁에 참전해 1954년 1월 29일까지 한국에서 근무하였고, 부대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던 김명숙(?~1993)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였다.
슐레신저가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은 두 사람의 딸 게일 펠키(Gail Pellky)가 2012년과 2021년, 전쟁기념관에 기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