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100) 1990년, 모스크바 최초의 맥도날드와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
1990년 1월 31일,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Pushkinskaya)에 자본주의의 상징 맥도날드(McDonald’s)가 문을 열었다. 이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 선 모습은 공산주의의 붕괴를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관련 글: 모스크바 맥도날드 1호점)
당시 줄을 선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늘날 가장 유명해진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할리우드의 액션배우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이 바로 그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 맥도날드 모스크바 매장에 줄을 선 제이슨 스타뎀(왼쪽)
제이슨 스타뎀은 영국 다이빙 대표팀의 일원으로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그랑프리 ‘1990 스프링 스왈로우즈(Spring Swallows, Весенние Ласточки)에 참가했다.
대회 기간 도중 마침 맥도날드가 개장을 했고, 동료들과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해 줄을 서 있는 스타뎀의 모습을 영국 다이빙 대표팀 코치인 킴 화이트(Kim White)가 카메라에 담으면서 미래의 할리우드 스타가 개장식을 빛내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 소련 다이빙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제이슨 스타뎀. 스타뎀과 어깨동무를 한 발레리 스타첸코(Valery Statsenko, 1968~2017)와 맨 왼쪽의 블라디미르 티모시닌(Vladimir Timoshinin, 1970~2023)은 그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의 유럽챔피언들이지만 현재는 수영팬들만 기억하는 이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