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105) 1968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더 발런(De Wallen)’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1


1968년,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Amsterdam)의 홍등가 ‘더 발런(De Wallen)’에서 사랑을 파는 여성들이 창문을 통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사진작가 엘리어트 어윗(Elliott Erwitt, 1928~2023)이 촬영하였다.

 

중세로부터 이어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오래된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인상적인데, ‘더 발런’이라는 명칭도 도시가 발전하던 초기에 흙벽으로 둘러싸여 있던 것에서 기원한다. 이후 수백 년 동안 ‘더 발런’은 홍등가와 동의어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3
▲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현재의 ‘더 발런’


더 발런의 주요 거리를 보면, 오데지즈 포르부르부르크발(Oudezijds Voorburgwal)과 오데지즈 아크테르부르크발(Oudezijds Achterburgwal)이 있는데 대부분 ‘wal’로 끝난다. ‘wal’의 네덜란드어 복수형은 ‘walen’이기 때문에 더 발런(De Wallen)은 wal이 붙은 거리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을이 형성되던 초기에는 주로 어업이 주민들의 생계수단이었다. 이후 무역이 발전하고 부두와 창고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항구와 가까운 거리에는 홍등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5
▲ 1957년, 더 발런의 매춘부가 가게의 문 앞에 나와있다.



과거 종교적으로 엄격하던 중세시대에는 유부남과 제사장들은 이곳에 출입을 할 수 없는 시기였다.

 

당시에는 매춘산업도 금지되어 손님과 함께 인근의 술집이나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형태로 근근이 유지되었다. 그 와중에도 중세 말기인 1758년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람둥이 자코모 카사노바(Giacomo Casanova, 1725~1798)가 이곳을 방문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7
1890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1811년에는 드디어 매춘산업의 금지가 해제되었다. 나폴레옹 시대에는 프랑스 군인들이 이곳의 주요 고객이었는데, 군인들을 성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종업원에 대한 강제적인 건강검진이 시행되었다. 영업이 허가된 매춘부들은 레드카드를 소지해야 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허가증은 압수되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들어서며 매춘산업이 다시 법으로 금지되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이 길에 들어선 여성들에게는 일부 허용되었으며, 이때도 많은 사람들이 더 발런을 벗어나 비밀리에 사랑을 거래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9
1895년, 암스테르담 오데지즈 포르부르부르크발(Oudezijds Voorburgwal)


1930년대에는 매춘부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호객하는 것이 불법이 되었다.

 

하지만 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호객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책은 현재의 창문형 업소들이 들어선 계기가 되었다. 많은 업소들이 마사지나 미용시술을 하는 매장으로 위장해 영업을 하던 시대였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11
1968년, 더 발런을 지나가는 남자【사진: Elliott Erwitt】


세월이 흘러 1960년대부터 더 발런은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네덜란드는 길거리에서 호객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성매매가 합법화된 상태다. 2013년에는 법적인 노동연령이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EU시민권자나 영주권이 있어야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천대받아온 장소지만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와중에도 살아남아 14세기 암스테르담의 건축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비종교 건물이 가득한 곳이 되었다. 13
이제 관광객들은 앱을 통해 박물관처럼 ‘더 발런 투어’를 할 수 있다.

 

오늘날 더 발언은 자유와 성에 대한 해방구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이곳은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사회의 쾌락과 어두움이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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