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보석, 키프로스의 길고양이들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 키프로스(Cyprus)는 ‘아프로디테 섬(The Island of Aphrodit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거리에 길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해 ‘고양이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 키프로스 지도
섬 전역에 있는 키프로스 고양이(Cyprus Cat)는 성 헬렌 고양이(St. Helen Cats) 또는 성 니콜라오스 고양이(St. Nicholas Cat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이름들은 서기 327년에 설립된 성 니콜라오스 수도원(Holy Monastery of St Nicholas of the Cats)과 관련이 있다. 이 수도원이 건설될 당시 아크로티리 반도(Akrotiri Peninsula)를 비롯한 키프로스 전역에는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고, 우물과 저수지는 물을 찾아온 독사로 들끓고 있었다.
▲ 성 니콜라오스 수도원(Holy Monastery of St Nicholas of the Cats) ⓒGlen Bowman / flickr
뱀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사는 지연되었고 급기야 인부들과 주민들이 섬을 떠나자 결국 콘스탄티누스 1세(Constantine I)의 어머니 성 헬레나(Saint Helena)는 이집트와 페르시아에서 고양이 천 마리를 들여와 섬에 풀었다.
이렇게 자리 잡은 고양이들이 충실하게 뱀을 박멸하면서 떠났던 사람들이 키프로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키프로스 고양이의 전설을 그린 그림
당시의 건물과 문명은 오랜 세월 동안 수차례 파괴를 겪었지만 ‘키프로스 고양이’들은 현재까지 멸종하지 않고 이어져왔다.
또한 2012년부터 세계고양이연맹(WCF)은 키프로스 고양이의 표준화된 품종인 ‘아프로디테 자이언트(Aphrodite Giant)’를 공식적인 고양이 품종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아래의 사진들은 사진작가 유코(YuKo)가 키프로스 제2의 도시 리마솔(Limassol)에서 촬영한 길고양이들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