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134) 1902년에 촬영된 희귀한 ‘웃는 사진’
두 명의 여성이 한 여성을 난로 위에 앉혀놓고 벌칙을 주며 웃고 있는 이 사진은 ‘뜨거운 난로 위의 매티(Mattie on a hot stove)’라는 제목이 붙은 캐나다 여성 사진작가 매티 건터만(Mattie Gunterman)의 작품이다.
가운데 있는 여성이 작가 매티 건터만이고, 양 옆에는 애니 윌리엄스(Annie Williams)와 로즈 윌리엄스(Rose Williams)로 알려진 자매들이다.
▲ 1899년, 나무 그루터기에서 포즈를 취한 매티 건터만(Mattie Gunterman, 1872~1945)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동부에 위치한 퍼거슨(Ferguson) 마을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모습이었다.
요즘 같으면 유쾌하게 장난치는 설정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900년대에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은 웃거나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감정이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진지하고 엄숙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1920년대에 접어들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거나 윙크를 하기 시작했기에 19세기 초에 이런 미소가 드러난 장면은 인물사진 역사에서 매우 희귀한 순간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