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애견의 기념사진
1866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 1819~1901)이 그녀의 애견 샤프(Sharp)를 데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편 알버트 공(Prince Albert of Saxe-Coburg and Gotha, 1819~1861)이 사망한 후 실의에 빠져있던 빅토리아 여왕은 1866년 ‘샤프’라는 이름의 보더 콜리를 입양했다.
샤프는 여왕에게 위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주었고, 왕실의 사진촬영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 사진을 찍는 동안 샤프가 흥분하지 않게 달래는 빅토리아 여왕
심지어 사진뿐만 아니라 여왕은 당대의 동물초상화가로 유명했던 찰스 버튼 바버(Charles Burton Barber, 1845~1894)에게 샤프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는 등 아낌없는 애정을 베풀었다.
▲ 찰스 버튼 바버(Charles Burton Barber)가 그린 샤프의 초상화(1877)
1879년, 샤프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자 여왕은 녀석에 대한 애정을 좀처럼 놓을 수가 없었다. 14년간 샤프는 빅토리아 여왕에 맞춰 모든 식사를 함께했고, 긴 시간 떨어져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에 어쩌면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에 빅토리아 여왕은 샤프를 잉글랜드 버크셔 주의 윈저성 동쪽에 있는 홈 공원(Home Park)에 사랑을 담아 묻어주었다. 지금도 그곳 묘비 위에는 샤프가 고개를 묻고 하염없이 빅토리아 여왕을 기다리는 모습이 남아있다.
▲ 샤프(Sharp, 1866~1879)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