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사라져야 할 악습, 차우파디(Chhaupadi)
차우파디(Chhaupadi)란 네팔에서 행해지고 있는 악습으로 생리 중인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간주하여 오두막이나 외딴 곳에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네팔 정부에서는 15년 전에 공식적으로 이 악습을 금지시켰으나 뿌리 깊은 종교적 관습인 만큼 여전히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고, 이에 추위로 인해 사망하거나 독사나 맹수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지난 2019년 1월, 네팔 서부지역의 파르와티 보가티(Parwati Bogati)라는 10대 여성은 차우파디에 따라 외진 오두막으로 들어갔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와도 된다는 표식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1월의 추위를 견디기 어려웠던 소녀는 모닥불을 지폈지만 다음날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지역 경찰의 검시에 따르면 오두막 내의 창문과 문이 닫혀있었고 모닥불에서 나온 연기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의 바투 대학교와 건강 센터가 네팔 남서부의 10대 소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소녀들 중 60%가 차우파디가 불법인 것을 알고는 있지만 77%가 그것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르와티가 사망하면서 경각심이 일어나긴 했지만, 지금도 외진 오두막에 가는 대신에 집안의 창고나 외양간 같은 곳에 여성들을 고립시키며 여전히 어이없는 악습을 이어가는 집이 많다고 한다.
여성들은 외진 곳에 고립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을 만지거나 가축, 과일, 야채에까지 손을 대는 것을 금지하므로 생존 자체가 위험한 상태에 처해진다. 특히 어처구니없는 것은 이러한 악습이 그것을 경험하면서 살아온 어머니, 할머니 등 노년층 여성의 주도하에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