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후크의 발명자와 브라 벗기기 최다기록
브래지어(brassiere) 또는 브라(bra)라고 불리는 속옷은 현대 여성들에게는 보편화된 아이템이다.
이 브라의 기원은 중세 시대인 약 6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적인 브라는 1913년 카레세 크로스비(Caresse Crosby, 1891~1970), 본명은 메리 펠프스 제이콥(Mary Phelps Jacob)이라는 여성에 의해 고안되었다.(특허출원은 1914년)
▲ 카레세 크로스비의 현대적 브래지어
특히 브라의 모양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달라져왔던 부분이 바로 ‘후크’라고 불리는 등 뒤로 결합하는 걸쇠 부분이다.
유물로 발굴된 초기의 브라를 보면 후크(걸쇠)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오스트리아에서 발견된 중세 브라
요즘은 활동 방식에 따라 앞부분에 똑딱이나 아예 결합 부분이 없는 스포츠브라 등 다양한 착용 방식의 브라가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기본 형태는 후크(걸쇠)를 채우는 방식이다.
▲ 스포츠 브라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브래지어의 유래, 브래지어의 발명가에 대한 글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의외로 이 후크의 발명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만약 후크가 없었다면 초기의 브라처럼 끈으로 묶거나 혹은 단추, 벨트와 같은 잠금장치가 사용되었을 것이고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혼자서 제대로 입기도 힘들뿐더러 입고 벗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이다. 또한 착용상에 있어서의 불편함 외에도 끈이나 단추의 특성상 활동 중 쉽게 풀리거나 고장도 잦았을 것임은 자명하다.
▲ 코르셋처럼 끈은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브라의 핵심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원래 있던 장치겠거니 하고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후크를 발명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브래지어 후크의 발명자는 바로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Clemens).
▲ 마크 트웨인(1835~1910)
바로 ‘톰 소오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작가이자 마크 트웨인이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미국의 대문호이다.
▲ 편리한 스트랩과 후크
마크 트웨인은 종전의 허리 벨트와 같은 방식으로 결박하던 브라의 스트랩을 탄성이 있는 천으로 바꾸고 갈고리를 부착하여 쉽게 걸고 뺄 수 있는 방식을 채용하였고, 이런 간단한 방식으로도 한번 걸면 쉽게 빠지지 않는 획기적인 개선을 해내며 여성 속옷의 특허부문에 자신의 본명을 남겼다.
▲ 발명특허 121992. 분리, 조절가능한 의류용 스트랩의 개선. 1871.12.19.
한편, 몇 해 전 중국에서 열렸던 브라 풀기 경연대회는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상황은 중국 광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속옷 차림의 여성을 세워두고 한 손으로 1분간 후크를 가장 많이 푼 사람에게 중국돈 1,000위안(한화 약 17만 원)이 주어진 이벤트였다. (8개를 푼 사람이 우승)
황당하다는 반응이 많긴 했지만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1분간 한 손으로 브라 많이 풀기(most bras unhooked in 1 minute)‘ 부문이 있다. 세계기록은 2013년 10월 26일, 아일랜드의 션 머레이(Sean Murray)가 세운 91개이다.
해괴한 기록 경쟁들이라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모습으로 입고 벗기 편하고 한 손으로도 브라를 제거할 수 있는 후크의 편리함이 입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