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MBC 국가소개 이미지 정리 – 1편
2021년 7월 23일에 열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MBC가 국가 소개에 사용한 이미지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전 세계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
바로 중계화면 좌측 중단에 등장하는 국가와 관련해 등장하는 3~4가지의 이미지가 문제의 그것.
▲ KBS, SBS, MBC 국가입장 중계화면
논란의 대상이 된 MBC가 과연 어떤 이미지를 입장하는 국가들의 소개에 사용했는지 10개국 단위로 정리하였다.
1. 그리스(Greece/Hellenic Republic)
올림픽과 서양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그리스 아네테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 아네테를 수호하는 여신 아테나를 위해 지어진 신전이다.
▲ 두 번째 이미지: 2016년 4월 21일, 리우올림픽에 사용될 성화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하는 모습.
– 세 번째 이미지: 원본은 찾을 수 없지만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유명 관광지 산토리니(Santorini) 사진이다.
2. 난민 올림픽 선수단(Refugee Olympic Team/ROT)
올림픽 헌장(THE OLYMPIC CHAPTER) 1장 6조에 따르면, ‘올림픽에서의 경쟁은 개인이나 팀의 경쟁이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다.’라고 되어있다. 금메달을 따면 국가를 틀어주며 시상식을 하는 상황에서 유명무실한 조항이긴 하지만, 이는 난민대표팀이나 약물 징계로 출전 금지를 당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명분이기도 하다.
MBC 중계의 난민대표팀 소개에는 4개국만 소개되었는데, 난민대표팀의 출신 11개국은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콩고, 민주콩고, 에리트리아, 이란, 이라크, 남수단,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이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16년 8월 1일 리우올림픽에 참가한 난민대표팀이 브라질 예수상(Cristo Redentor)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 두 번째 이미지: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난민대표팀이 입장하는 모습.
▲ 세 번째 이미지: 2015년, 시리아와 요르단 난민들이 세르비아의 도시 시드(Šid)에서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모습.
3. 아이슬란드(Iceland)
화산과 오로라의 나라, 아이슬란드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사진작가 Krissanapong Wongsawarng가 2015년에 촬영한 요쿨살론(Jökulsárlón) 빙하호 위 오로라의 모습.
– 두 번째 이미지: 역시 요쿨살론(Jökulsárlón)의 빙하로 이 호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2005)’가 촬영된 곳이다.
4. 아일랜드(Republic of Ireland)
위스키와 맥주, 빼어난 자연경관, 아일랜드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13년 3월, 더블린의 성 패트릭 데이(St. Patrick’s Day) 퍼레이드를 찍은 모습.
▲ 두 번째 이미지: 베이비 기네스 칵테일(Baby Guinness Cocktail) 사진.
– 세 번째 이미지: 아일랜드 모허 절벽(Aillte an Mhothair)의 모습. 해리포터 등 많은 영화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5. 아제르바이잔(Republic of Azerbaijan)
카스피해 연안의 이슬람국가, 아제르바이잔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14년 수도 바쿠 상공에서 촬영한 이미지. 원본에서는 알로브 타워 1, 2, 3가 다 나오는데 MBC그래픽에서는 타워 1만 나왔다.
▲ 두 번째 이미지: 2016년, 키날리그(Khinalig) 마을을 상공에서 촬영한 이미지. 이곳은 해발 2500m 고도 위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오래된 마을로, 전설에 따르면 주민들은 노아의 후손들로 알려지고 있다.
▲ 세 번째 이미지: 바쿠에 위치한 헤이다르 알리예브 센터(Heydar Aliyev Center).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디자인한 건물로 유명하다. 바쿠에서 가장 기하학적인 건물로 전시관과 회의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6. 아프가니스탄(Islamic Republic of Afghanistan)
서남아시아의 지리적 요충지, 아프가니스탄(아프‘카’니스탄으로 잘못 표기하였다)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샤리프의 알리 모스크(Shrine of Hazrat Ali). 마호메드의 사위 알리 빈 탈리브(Ali bin Talib)의 묘로 알려져 있다.
▲ 두 번째 이미지: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한 소년이 양귀비 꽃을 당나귀에 실어서 가는 모습. 전 세계 아편의 75%를 아프가니스탄이 생산하고 있긴 하지만 올림픽 국가 소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7.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UAE)
중동경제의 중심, 대표적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08년 2월에 촬영된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의 모습. ‘두바이’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로 1999년에 완공되었다.
▲ 두 번째 이미지: EPL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이자 아랍에미리트의 부총리 만수르. 한국에는 부자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8. 알제리(People’s Democratic Republic of Algeria)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 알제리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2021년 5월 벌어진 알제리 시위대의 모습. 이 시위는 2019년부터 시작된 ‘히라크(Hirak)’ 운동의 일환으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을 사임시키고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체제 개혁을 요구하며 6월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거리로 나왔다.
▲ 두 번째 이미지: 알제리 팀가드(Timgad)에 위치한 트라야누스 황제 개선문으로 1881년에 발굴된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이다. 198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세 번째 이미지: 알제리 독립전쟁 전사자들 추모하는 기념탑인 마캄 에차히드(The Maqam Echahid). 세 개의 야자수 잎이 세워져 있는 모습으로 독립 20주년을 맞아 1982년에 건립되었다.
9. 아르헨티나(Argentine Republic)
축구와 탱고, 세계 6대 광물자원국, 아르헨티나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서 깊은 마요 광장(Plaza de Mayo)으로 2012년 2월 20일에 촬영되었다.(사진: McKay Savage)
– 두 번째 이미지: 산타크루즈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 아르헨티나의 유명 관광지이다.
▲ 세 번째 이미지: 2014년 6월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우 마라카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가 골을 기록하고 포효하는 모습이다.
10. 아루바(Aruba)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자치국, 아루바
사용된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이미지: 카리브해 ABC 제도(ABC islands) 근해의 풍경. ABC 제도는 아루바(Aruba), 보네르(Boneiru), 퀴라소(Curaçao)의 앞 글자에서 각각 따왔다.
▲ 두 번째 이미지: 아루바 출신의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잰더 보가츠(Xander Bogaerts). 그가 유명선수긴 하지만 야구팬이 아닌 사람도 알 정도는 아니라서 소개도 없이 국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보가츠는 세 번의 국제대회 모두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나왔다.
▲ 해외언론에서도 지적한 상황이지만 MBC는 아무리 유명선수라 해도 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는 선수를 넣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올림픽인 만큼 SBS처럼 해당 국가의 유력한 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게 어땠을까.
▲ 세 번째 이미지: 알로에 농장의 모습이 나왔다. 아루바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아루바 국가문장 왼쪽상단에 그려진 식물이 바로 알로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