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강 아마존강에는 다리가 있다? 없다?

아마존강(Rio Amazonas)은 길이는 나일강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유역면적과 유량으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곳이다.

 

길이 부문은 두 강이 기준점이 되는 지류와 수원지의 변화로 엎치락뒤치락 논쟁이 있지만 유량과 면적에 있어서는 아마존강이 논란의 여지없이 나일강을 압도한다. 아마존강은 유량에 있어서 전 세계 담수의 약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2위인 콩고강(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강)과 양쯔강을 합쳐도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 세계에서 가장 긴 강

1. 나일강: 6,650km
2. 아마존강: 6,400km
3. 양쯔강: 6,300km


• 세계에서 가장 유량이 많은 강

1. 아마존강: 209,000 ㎥/s
2. 콩고강: 41,000 /s
3. 양쯔강: 30,166 /s


• 세계에서 유역면적이 가장 넓은 강

1. 아마존강: 약 7,050,000 
2. 콩고강: 4,014,500 
3. 나일강: 3,4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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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강 풍경

 

아마존강 다리의 존재


이런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아마존강이지만 ‘다리가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가끔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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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아마존강 다리 유무논쟁


우선 다리가 있다는 쪽은 2010년에 완공된 ‘네그루강 다리(Rio Negro Bridge)를 아마존강 최초이자 유일한 다리로 주장한다. 
하지만 다리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이 다리는 아마존강 본류가 아닌 가장 큰 지류 중 하나인 네그루강에 걸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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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그루강 다리


아마존강의 지류는 엄청나게 많은데 이 모든 지류를 포함해 아마존강 수계(水系, River system)라고 칭한다.

 

지류(支流)또는 지천(支川)은 다른 강이나 개울에 합류하면서도 바다로 직접적으로 흐르지 않는 물줄기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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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강 본류(굵은 부분)와 지류들. 네그루강 다리의 위치(붉은 글자)


아마존강에 다리가 없다는 측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본류에는 다리가 건설된 적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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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강 수계(水系, River system)


쉽게 예를 들자면, 만일 한강에 다리가 하나도 없고 지류인 청계천에만 다리가 있다면 한강에 다리가 있다고 하기 힘든 것과 같다.

 

반대로 청계천의 다리를 한강 다리로 인정한다면, 한강 다리의 전체 숫자는 현재의 32개가 아닌 모든 지류하천의 다리까지 포함해서 수십 개는 더 늘어나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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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류인 네그루 강과 아마존 본류인 솔리몽에스(Solimões)강이 만나는 지점의 위성사진. 황토색이 아마존 본류이다.


즉 엄밀하게는 ‘청계천의 다리들은 한강 수계에 있는 다리’라고 하는 게 맞고,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네그루강 다리 역시 ‘아마존강 수계에 가장 최초로 설치된 다리’이다. 네그루강 다리가 완공된 이후에도 각종 뉴스나 칼럼에서 
아마존강에는 여전히 다리가 없다고 소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

 

그러므로 ‘아마존’에는 다리가 있다. 하지만 ‘아마존강’에는 다리가 없다.

 

아마존강에 다리가 없는 이유


아마존강에 다리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필요가 없기 때문.

 

보통 거대한 다리가 놓이면 그 다리의 양쪽은 도로와 연장되어 인구가 밀집한 도시들을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작은 징검다리 하나조차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강 유역은 말 그대로 ‘미개발 열대우림’으로 다리와 연결할 수 있는 도로가 존재하지 않는다. 도로가 없다는 것은 대도시가 없고 인구밀도가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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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우림 아마존강 유역

 

아마존 유역에 있는 도시 마나우스(Manaus)와 이란두바(Iranduba)를 잇는 네그루강 다리도 결국 마나우스의 인구가 2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시민들과 상인들이 전적으로 의존하던 선박교통이 점점 혼잡해지고 한계에 다다르자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물론 다리 건설 자체의 어려움도 있다. 수천 킬로미터를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아마존강은 고정된 수로가 없다.

 

여러 개의 강이 평행하게 흐르다가 지류로 갈라지는가 하면, 건기에는 11km의 폭을 보이다가도 우기가 되면 넓은 곳은 190km까지 강폭이 증가한다. ‘살아 꿈틀거리는 강’이라고 불리는 곳답게 강둑은 지속적인 침식현상을 보이며 변화하고 있고, 수면에는 마투파(matupás)라고 불리는 초목섬과 잔해들이 가득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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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하는 초목섬 마투파와 근접 관찰한 모습


또 매년 2월~3월 사이에는 포로로카(Pororoca)라고 불리는 조석해일이 발생해 큰 파도가 바다로부터 강으로 유입되어 내륙의 800km까지 들이친다. 이때 아마존강은 파도의 영향을 받아 반대방향으로 역류하게 되는데 좁은 강폭에서의 파도는 시속 20~27km, 높이는 4~6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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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로카를 즐기는 서퍼들


이처럼 변화무쌍한 강 위에 무언가를 짓는 것은 고난도지만 바다에도 다리를 놓는 현대 교량건축기술이 아마존강이라고 통하지 않을 리는 없다.

 

하지만 고립된 미개발 지역에 자재를 들고 들어가 다리를 놓는 것 자체가 비경제적인 행동이고, 거기에 더해 척박한 환경까지 극복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경제성은 극도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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