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서구세계를 주름잡은 미녀배우들
1950년대 서구사회의 여성미는 무작정 마른 것보다는 풍만한 몸매와 이를 드러내는 옷차림이 주를 이루었다.
아래의 사진에 나오는 당시 남성들을 사로잡았던 여성 연예인과 그들의 패션을 통해 당대 미녀의 기준을 명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1926~1962)
설명이 필요 없는 세기의 연인. 1950년대에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까지도 각종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배우로 활동한 상징적인 장면뿐만 아니라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까지 여전히 대중매체에 오르내리는 전설적인 인물.
▲ 마릴린 먼로의 미모가 거품이라고 생각한 한 기자가 “값비싼 옷으로 치장하면 누구라도 먼로처럼 미인이 될 것”이라고 하자 그녀는 감자 포대를 입고 변함없는 미모를 뽐내기도 했다.
베티 페이지(Bettie Page, 1923~2008)
1950년대 ‘전설의 핀업 걸’로 불렸던 모델. ‘핀업 걸(Pin-up Girl)’은 달력, 엽서, 잡지 등 다양한 매체로 소비되던 미녀들을 말한다.
이들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의 방탄모나 사물함, 전투기, 탱크 등에서 연인(?)으로 사랑받기 시작하면서였다. 참전한 군인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폭발적인 인기가 당분간 지속되었다.
베티 브로스머(Betty Brosmer, 1935~ )
베티 브로스머 역시 1950년대 가장 유명한 모델이자 핀업 걸이었다.
10대에 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이후 뉴욕지역의 수많은 지역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하였고, 1950년대 후반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돈을 버는 핀업 걸’이라는 명성을 쌓았다. 당시 아무 남성잡지나 펼치면 베티 브로스머가 등장할 정도.
마릴린 하놀드(Marilyn Hanold, 1938~ )
1959년, 플레이보이 매거진이 선정하는 Playmate of the Month의 Miss June으로 선정된 마릴린 하놀드.
173cm의 큰 키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당시의 여성미에 부합하는 외모로 성인모델로 시작해 1960년대에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킴 노백(Kim Novak. 1933~ )
킴 노백은 1954년 영화배우로 데뷔하여 마릴린 먼로의 라이벌로 불리며 골든글로브를 두 개 획득하는 등 최고의 흥행배우 중 한 명으로 대활약했다.
비록 감당할 수 없는 인기에 짓눌려 60년대에 영화계를 떠나다시피 했지만, 그때까지의 활약만으로 이미 1960년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에 이름이 새겨질 정도의 족적을 남겼다.
이브 마이어(Eve Meyer, 1928~1977)
50년대 초부터 60년대 후반까지 모델 겸 영화배우로 활약한 이브 마이어. 안타깝게도 세계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테네리페 공항 참사'(1977년 3월 27일)의 사망자 583명 중 한 명으로 생을 마감했다.
비키 도간(Vikki Dougan, 1929~ )
비키 도간은 미스 코니아일랜드 등 뉴욕지역의 여러 미인대회에서 우승을 쌓으면서 모델업계에 입성했다.
▲ 등을 한껏 드러낸 드레스를 입은 비키 도간
그녀의 매니저였던 밀튼 와이즈(Milton Weiss)는 당대의 글래머 배우였던 제인 맨스필드(Jayne Mansfield)에 맞서기 위해 등을 드러내는 패션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그녀는 ‘The Back’으로 불리며 큰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브리지트 바르도(Brigitte Bardot, 1934~ )
프랑스 파리 출생으로 50~60년대 유럽 영화계를 평정한 브리지트 바르도.
그녀가 출연한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Et Dieu créa la femme)’에 빗대어 ‘신이 빚어낸 미녀’로도 불린다. 영화와는 별개로 말년에 동물보호 운동가가 되었고 한국과는 개고기 논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1932~2011)
당대의 전형적인 미녀타입인 금발의 폭발적인 글래머는 아니었으나 미모와 더불어 뛰어난 연기력으로 아역배우부터 중장년까지 모든 영화를 흥행시킨 ‘세기의 미녀’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1950년대의 미녀 대열에서 빠질 수 없다.
네나 폰 슐레브루그(Nena von Schlebrügge, 1941~ )
1950년대 후반부터 모델로 활동했던 네나 폰 슐레브루그. 멕시코 태생으로 스웨덴에 여행을 갔다가 보그 사진작가에게 캐스팅되어 모델이 되었다.
타고난 미모로 곧바로 성공가도에 올랐고 이후 뉴욕에서도 톱모델의 지위를 차지했다. 현재는 영화 ‘킬 빌(Kill Bill)’의 배우인 우마 서먼(Uma Thurman)의 어머니로 더 유명하다.
코니 로트셰퍼(Corine Rottschäfer, 1938~2020)
1959년 네덜란드 대표로 영국에서 열린 미스월드에서 우승한 코니 로트셰퍼. 이는 네덜란드로써는 최초의 쾌거였다.
미스월드 이전에 그녀는 1957년 미스유럽에서도 우승했고, 1958년 미스유니버스 TOP 15에도 오르는 등 서구를 대표한 미인이었으며 모델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이리쉬 맥칼라(Irish McCalla, 1928~2002)
아이리쉬 맥칼라는 1950년대 TV시리즈인 ‘정글의 여왕 시나(Sheena, Queen of the Jungle)’의 여주인공. 50년대 초 이미 인기 있는 핀업걸이었던 그녀는 1955년부터 방송된 헐벗은(?) 정글의 여왕 시나로 수많은 잡지 표지에 등장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그녀의 명판이 있으며, 천문학자 로이 A. 터커(Roy A. Tucker)가 2019년 9월 19일 관측한 소행성 ‘83464 Irishmccalla’도 그녀의 이름을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