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유래한 견과류, 피스타치오가 비싼 이유

피스타치오는 생산이 매우 까다로운 작물 중 하나이다.

건조하고 더운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 자라지만 겨울은 존재해야 한다. 다만 최저기온은 7도 이하로 내려가서는 안되고 기간도 짧아야 하기 때문에 재배 가능 지역이 매우 한정적이다.

이에 해당하는 국가는 이란, 모로코, 크림반도, 터키와 같은 국가들로 피스타치오라는 이름 역시 고대 페르시아어로 나무를 뜻하는 ‘피스타(pistah)’에서 유래했다. 미국에서도 생산되지만 기후 때문에 이란산이나 터키산 피스타치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데, 국내에 유통되는 피스타치오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이다.

피스타치오는 평균적으로 2년에 한 번 수확하며, 어린 나무가 수확이 가능할 만큼 자라는데 걸리는 기간도 7~12년이 소요된다. 한 나무에서 생산되는 피스타치오는 최대 20kg이다.

가공은 생피스타치오의 겉껍질을 벗겨 속껍질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햇볕에 말린 후, 소금물에 넣고 삶는 단계를 거친다. 이와 같은 수집과 가공의 단계를 모두 수작업으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다.

또한 피스타치오를 따는 것은 주로 밤에 하게 된다. 이것은 낮 동안 피스타치오의 잎에서 특정한 성분이 나오는데 이를 흡입하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까다로운 서식환경과 일련의 가공과정이 피스타치오의 높은 가격을 결정짓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