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캐나다 도슨시티(Dawson City)를 휩쓴 화재

도슨시티(Dawson City)는 캐나다 서북부 유콘 준주에 있는 작은 도시로 미국 알래스카 주와 가깝다.

 

19세기 후반 이 일대를 탐험한 캐나다의 지질학자 조지 머서 도슨(George Mercer Dawso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클론다이크 강 일대에 금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골드러시(gold rush)가 일어나 갑자기 인구가 4만 이상으로 증가하기까지 했다. (현재 인구는 1,300여 명에 불과)

이렇게 급조된 마을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불‘이었다.

 

▲ 도슨시티(Dawson City) 위치

그 이유는 임시 거주를 위해 급하게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 천막과 목재 등 화재에 취약한 재료로 지어졌으며, 난방은 원시적인 벽난로를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당시 불을 밝히는 데에는 촛불과 석유램프 등을 이용한 것도 화재의 위험을 언제든지 내포하고 있었다.

 

▲ 도슨시티의 번화가

 

1897년 11월, 마을의 주점과 극장을 태워버린 첫 번째 화재사고를 시작으로 1898년 10월에는 호텔, 우체국 등 26개의 건물을 전소시키는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1899년 4월 26일에 발생한 화재야말로 지금껏 일어난 화재들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재난이었다.

 

▲ 목재로 지어진 도슨시티의 건물들.

 

일단 발생한 불은 쉽게 제압되지 않았고, 결국 강변을 따라 확산된 화재는 전체 사업 지구를 망가뜨리며 건물 117채를 전소시켰다. 특히 이 기간 중에 소방서의 파업이 겹치며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 출동한 소방마차

이때의 큰 피해를 교훈으로 삼아 화재예방훈련을 실시하게 되었고 소방장비가 현대적으로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진전도 이루어졌으며, 많은 건물들이 금속 재질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호황기를 누리던 도슨시티는 금 생산이 줄어들며 1920년대 이후로는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완전히 시골마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골드러시 시대의 건물들은 유적으로 보존되고 복원되어 현재는 조용한 관광지로 남아있다.

 

아래는 1899년 대화재 직후의 모습과 복구를 시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