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이 만들어낸 무기
아래는 1916년 5월 23일,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참호전을 위한 연사 권총의 모습이다.
▲ 참호용 권총 (특허번호:1184078)
제1차 세계대전이 기동전에서 소모전으로 전쟁의 양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독일, 프랑스 양 진영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점령한 고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참호를 깊게 파기 시작했다.
양 진영의 군인들은 진흙 구덩이 속에서 오래 방치됨에 따라 비위생적인 참호 속에서 대포와 독가스, 날아오는 유탄 등의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이에 참호전을 위한 연사권총이 참호 내에서 위험하게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고도 접근하는 적을 사살하기 위한 장치로 개발되었다. 전방을 관찰하기 위한 잠망경이 부착되어 있으며, 아래에서 핀을 당겨 격발이 가능했다.
불안정한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참호벽에 고정하는 장치와 어깨 거치대가 있고, 아래쪽에도 고정대를 박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오랜 사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지루한 참호전’으로 대변되는 1차 대전의 모습과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보여주는 발명품인 셈이다.
비슷한 참호전용 총기류는 아래와 같다.
▲ 휘어진 총신을 가진 참호용 소총
▲ 목재 지지대를 이용한 참호용 소총
▲ 잠망경을 부착하고 금속 프레임으로 지지대를 연결한 소총
▲ 참호에서 잠망경을 이용해 조준하는 모습
이러한 개념의 총기는 현재까지도 코너샷(Corner Shot: 굴절형 총기)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코너샷 총기 개발의 선구자는 이스라엘이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대테러 시가전에서 자국군의 희생이 늘자 굴절형 총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 최신기술이 집약된 굴절형 소총
2005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작 회사인 코너샷 홀딩스(Corner Shot Holdings LLC)가 이 굴절형 소총을 최초로 생산하면서 ‘코너샷’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한국도 이스라엘제 코너샷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었으며, 지난 2010년에는 K5 권총을 부착한 코너샷을 시가전과 대테러 전용으로 자체개발한 바 있다.(아래)
▲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굴절형 화기
▲ 굴절형 화기를 사용하는 특수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