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 나이지리아 라고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Lagos)는 세계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으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상황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1992년 라고스의 인구는 약 700만 명 정도로 쓰레기 매립지는 거주지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먼 거리에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라고스의 인구는 2,300만 명(2018년 기준: 23,437,435명)을 넘어섰다. 30여 년간 도시가 비대해짐에 따라 멀리 떨어져 있던 쓰레기 매립지와 맞닿게 되었고, 매립지도 점점 커지면서 어느새 도시의 중심부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라고스는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도시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매립지중 하나가 되었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Lagos)는 세계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으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1
▲ 라고스 해변. 이곳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쓰레기의 대부분은 멀리 유럽 대륙이 기원이다.

 

아프리카 조정 센터(African Coordination Center)와 유엔 대학교(United Nations University)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폐기물이 유럽에서 컨테이너에 담겨 운송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약 7% 정도의 쓰레기가 수입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재활용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는 쓰레기를 해외로 보내버리는 것이 더 저렴하고 안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추악한 현실이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Lagos)는 세계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으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3
▲ 라고스의 일부가 되어버린 쓰레기 매립지

 

라고스 매립지에 있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수명을 다한 전자제품으로 수은, 카드뮴, 납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전자제품 폐기물의 유해물질은 나이지리아의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육지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지역주민들의 건강에도 해를 끼치고 있다.

 

물론 공식수입문서에는 쓰레기가 아닌 ‘작업장비’, ‘자동차’, ‘전자제품’등으로 기록되어 있기에 별다른 제지 없이 라고스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Lagos)는 세계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으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5
▲ 라고스는 쓰레기 매립지와 초등학교, 병원, 거주지가 공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는 질병의 확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쥐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며, 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수록 오염은 심해지고 인간의 면역력은 약해진다.

 

나이지리아는 치사율이 높은 국제 전염병인 라싸열(Lassa fever)의 근원지이며 기타 바이러스성 질병도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쓰레기 매립지가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유럽과 세계인들은 쓰레기를 저렴하게 처리한 결과, 전염병을 대가로 돌려받고 있는 셈이다.

 

1991년까지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던 라고스(Lagos)는 세계의 쓰레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곳으로 오명을 쌓아가고 있다. 7
▲ 라고스의 폐기물 처리시설. 수입되는 폐기물의 10% 정도만 처리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매립지의 일부를 도시의 외곽으로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도시가 커지는 추세대로면 금방 무위로 돌아갈 임시방편일 뿐이다. 다행히 최근 영국 정부가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라고스에 폐기물을 이용한 에너지 발전소 설립계획을 승인하는 등 뒤늦게 국제사회가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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