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새 5종

캐나다기러기

 

캐나다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아름다운 물새지만 매우 공격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영역을 방어하는 본능이 맹렬하다.

 

사람을 별로 겁내지 않는 데다가 사나운 개체는 가까이 가면 공격을 시도해 머리에 부상을 입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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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기러기

 

하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버드 스트라이크(bird-strike)‘라 불리는 비행기와의 충돌로 1995년 알래스카 엘멘도르프에서 미공군 비행기(E-3)가 이륙 중 캐나다기러기떼와 충돌하여 추락하는 사고로 24명의 승무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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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트엔진에 위협이 되는 버드 스트라이크

 

또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스 1549편 불시착 사고 역시 캐나다기러기 때문이다. 승무원 5명 포함 155명이 탄 기체는 이륙 직후 캐나다기러기떼와 충돌해 엔진이 멈추면서 허드슨 강에 비상 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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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사고(좌) | 영화포스터(우)

 

기적적으로 경미한 부상 외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서 이 사고는 ‘허드슨강의 기적‘으로도 불리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두건피토휘(Hooded pitohui)


독사, 독충은 흔하지만 독조는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뉴기니의 두건피토휘는 과학자들에게 공인된 독조로, 덩치는 작지만 깃털과 피부에서 바트라코톡신(batrachotoxin, BTX)을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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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건피토휘


1989년, 조류학자 잭 덤바쳐(Jack Dumbacher)는 채집 중 그물에 걸린 피토휘를 풀어주다가 손가락을 긁혔고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입으로 빨았다. 그리고 그는 즉시 혀와 입술이 마비되는 증상을 느꼈던 경험을 기록했다.

 

두건피토휘의 깃털에는 바트라코톡신이 2~3mg, 피부에서는 15~20mg가 검출되는데 이는 800마리의 쥐를 죽이는 데는 충분하며 호랑이와 같은 덩치 큰 맹수도 10분 내에 죽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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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X를 내뿜는 독화살개구리와 피토휘

 

새는 직접 독을 체내에서 만들어내지는 않으며, 독을 가진 코레신(Choresine)속 딱정벌레를 먹어서 방어용으로 축적하거나 몸에 붙은 세균 등을 제거하는데 독이 쓰이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화식조(cassowary)


위의 두 새는 그나마 겉으로 보기엔 해롭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호주의 화식조(火食鳥, Cassowary)는 얼핏 봐도 위험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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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식조의 공포스러운 외양


날지 못한다는 것은 흔히 알려진 타조와 비슷한데 에뮤와 가장 가까운 친척이며 몸길이는 최대 2m, 몸무게는 60kg까지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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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식조의 발톱


화식조의 다리는 매우 강인하고 칼처럼 날카로운 3개의 발톱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알을 품고 있거나 부상을 입은 새를 돕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불안한 상황에 있는 새는 방어의 목적으로 발톱을 휘두르는데 이는 사람의 피부를 찢어 대량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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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을 품고 있는 화식조

 

2019년 4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75세의 마빈 하조스씨가 사육하던 화식조에게 공격을 받고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알을 가져다 인공부화실에 넣으려다가 공격을 받았는데 과거 동물원에서 조류사육사로 일했던 경험도 있었음에도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는 1926년 4월의 인명사고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화식조에 의한 인명사고로, 당시 16세의 호주 소년이 화식조를 만나 도망치다가 넘어졌고 목을 발톱에 베이는 바람에 사망하였다.(화식조는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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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위험한 새’로 기네스북에 오른 화식조


화식조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로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되어 있으며 현대의 동물원에서는 거의 보유하지 않는다. 예측이 어려운 성향 때문에 마빈 하조스씨 사고처럼 사육사들이 부상을 입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부채머리수리(Harpy eagle)


부채머리수리는 무게 9kg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맹금류이다. 날개를 펼친 총길이는 무려 2m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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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머리수리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며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주로 사냥하는 것은 나무늘보와 원숭이.

 

일반적으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둥지를 건드렸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대한 발톱은 맹수들의 이빨만큼이나 크고 강력해 인간의 두개골도 뚫어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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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머리수리의 발톱

 

최근에는 열대우림의 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 중에 있다. 이는 부채머리수리의 먹이가 되는 나무늘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는 것과도 연결되며, 특유의 긴 육아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부채머리수리의 새끼는 1년이면 몸은 다 크지만 최대 2년간은 사냥과 비행기술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까마귀


까마귀는 지능이 매우 높은 조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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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까마귀

 

기억력이 매우 좋아 자신들에게 해를 입힌 인간은 무리들이 공유하고 공격하는데, 실제로 2010년 영국 엘섬 공원에서는 조깅하던 금발여성들이 까마귀의 공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는 인상착의가 비슷한 금발여성에게 괴롭힘이나 죽임을 당한 동료의 피해를 기억한 까마귀 집단의 ‘복수‘일 가능성이 높다. 까마귀는 덩치가 큰 편은 아니지만 노약자들에게 떼로 달려들면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도 있다.

 

반짝이는 물건을 모으는 등 일반적인 조류와는 다른 특이한 취미(?) 행동 때문에 의도치 않은 피해도 잦다.

 

1978년, 중국에서는 한 달 동안 9대의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는데, 이는 까마귀가 철도 레일에 돌이나 잡동사니를 가지런히 올려놓았기 때문이었다.

 

1996년, 일본에서도 까마귀들이 열차 레일 위에 자기 머리보다 큰 돌을 올려놓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애초 까마귀의 소행일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으나, 경찰이 잠복수사를 한 끝에 범인을 잡고 보니 까마귀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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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까마귀의 범행보도 ©KBS

 

당시 일본의 까마귀들은 인근에서 물어온 빵을 레일 근처의 돌 아래에 숨겨 놓았다가 비를 맞아 빵이 크게 부풀어 오르면 빵이 달라붙어 있는 돌을 꺼내 레일을 식탁 삼아 올려놓고 빵은 쪼아 먹고 돌만 남겨둔 것으로 밝혀졌다.

 

References:
– Guinness World Records. Most dangerous bird link
– KBS. 까마귀에 경찰비상 (1996.11.24)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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