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전쟁 최후의 승자, 펭귄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해외 영토로 면적은 약 1만 2,000㎢, 인구는 3,398명(2016년 기준), 수도는 스탠리이다. 당연하게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자국의 명칭인 ‘말비나스(Islas Malvinas)’라 칭한다.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제도가 자국의 영유권임을 선포하였고, 이후 포클랜드를 둘러싼 영국과의 오랜 갈등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영국이 불법 점거한 포클랜드 제도를 회복한다는 이유로 섬에 침공했다.
▲ 1982년, 포클랜드 전쟁
포클랜드 전쟁으로 아르헨티나군 700여 명, 영국군 250여 명이 전사하였고 섬은 74일 만에 영국이 탈환하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최후의 승자는 ‘펭귄‘이라고 할 수 있다.
▲ 펭귄들이 늘어난 포클랜드 섬
18세기는 포경산업의 전성기였고, 당시 포클랜드 제도는 고래기름을 추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이곳에 나무는 없었기에 포경선의 선원들은 나무 대신 넘쳐나는 펭귄의 지방을 이용했다. 포경산업이 호황기를 이룰수록 이곳의 펭귄 수백만 마리가 불쏘시개로 사라져 갔다.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300년 전 포클랜드 제도의 펭귄은 무려 천만 마리에 달했으나 이후 이 수치는 95% 감소하였다. 바로, 이 시점에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 포클랜드 섬의 지뢰지대
아르헨티나는 섬을 점유하던 기간에 영국군의 상륙을 막기 위해 해변과 목초지에 2만 개의 지뢰를 매설했다. 영국이 섬을 탈환하였지만, 그 많은 지뢰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였고, 결국 지뢰지대임을 경고하는 안내문과 함께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 고작이었다.
▲ 펭귄 외 출입금지
이 지뢰밭 지대 덕분에 인간이 접근을 못 하게 되자 이곳은 펭귄의 낙원이 되었다. 지난 30여 년간 펭귄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이제 백만 마리에 육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