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벨기에 필리프 국왕의 어린 시절을 담은 사진
벨기에 국왕 필리프(Philippe of Belgium)는 2013년 7월 21일, 부왕 알베르 2세에 이어 벨기에의 제7대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1830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이래 벨기에의 국왕들은 서거한 이후, 혹은 쫓겨나는 상황에서 왕위가 계승되었는데, 알베르 2세가 퇴임을 발표하고 왕세자였던 필리프에게 양위를 발표하면서 벨기에 역사상 최초로 ‘네덜란드식 왕위 계승‘이 이루어졌다.
‘네덜란드식 왕위 계승’이란 국왕이 건강하게 생존해 있을 때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주는 전통을 의미한다. 반면 영국의 경우 국왕이 서거해야 왕위를 넘겨주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 브뤼셀 왕궁에서 필리프 국왕 내외와 가족 ⓒ Bas Bogaerts
아래 사진은 필리프가 왕세자였던 1962년 3월 1일, 스위스 휴양지에서 그의 유모와 함께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다.
▲ 눈 덮인 스키장에서 체통 없이 엄지손가락을 빨고 있는 어린 필리프 왕자.
▲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클로스터스(Klosters)의 스키리조트에서 필리프 왕세자와 유모 베르나데트 데스웨프(Bernadette Deswaef) 양이 함께 휴가를 즐기고 있다.
▲ 모자를 쓴 필리프 왕자와 리본을 머리에 묶은 베르나데트. 필리프 왕자가 1960년 4월 15일 생이니 만 2살이 갓 지난 시절이다.
▲ 베르나데트에게 얌전히 안겨있는 필리프 왕자.
▲ 필리프 왕자가 리조트의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베르나데트.
▲ 필리프 왕자를 무엄하게 세워놓고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필립 르 텔리어(Philippe Le Tellier, 1930~2011). 이 사진은 아마 베르나데트가 찍어준 것으로 추정된다.
▲ 필리프 왕자를 안고 아이스반(eisbahn, 빙판길)을 걷고 있는 베르나데트. 옆에 있는 닥스훈트는 ‘트로피(Troufi)’라는 이름의 왕실 애완견이다.
▲ 필리프 왕자가 난간을 고속도로 삼아 미니카를 굴려보고 있다. 경호견(?) 트로피가 왕자의 옆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 리조트의 테라스에서 앞서가는 필리프 왕자를 따라가는 베르나데트와 트로피. 스위스 휴양지이고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어린 왕자여서인지 사람들이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 필리프 왕자가 리조트의 나무 테라스에서 미니카를 밀며 장난을 치는 모습.
▲ 리조트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베르나데트와 필리프 왕자. 왕자 바로 앞에서 흡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지금이라면 평범한 신분의 아기 앞에서도 핀잔을 받을 행동이다. 【사진: Philippe Le Tellier】
1991년, 벨기에는 왕실 법규를 개정해 공주에게도 왕자와 동일한 계승권을 주었고. 이에 따라 벨기에는 두 명의 왕자가 있음에도 2001년 10월 25일에 태어난 엘리자베스 공주(Princess Elisabeth)가 장녀로 왕위 계승 서열 1위에 해당된다. 특별한 사고 없이 그녀가 향후 왕위를 이어받는다면 벨기에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