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실존했던 ‘캘리포니아 악어농장’의 살벌한 풍경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
▲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


당시 남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악어는 ‘부츠와 핸드백을 만드는 재료’ 정도로 인식되던 시기였기에, 살아있는 악어를 체험할 수 있는 이 농장은 충격적이면서도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악어농장은 금새 주말의 인기 있는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

 

기록으로도 남겨져 있듯이 이곳은 ‘역사상 가장 악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3
▲ 악어와 함께 하는 피크닉.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만약을 대비해 몽둥이를 들고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악어를 타고 농장 주변을 돌 수 있는 것 정도는 이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보기도 힘든 악어를 만지거나 탄 사람들은 흡족한 표정으로 농장에서 판매하는 파충류 장신구들을 잔뜩 사서 떠났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5
▲ 어린아이와 악어 떼가 벽도 없이 대면하고 있다.

 

농장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프랜시스 어니스트는 악어 외에도 거북, 이구아나, 뱀 등 각종 파충류를 추가하기에 이른다. 악어까지 포함해 농장의 동물개체 수는 2,000여 마리로 불어났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7
▲ 악어의 입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여성.

 

특히 휴가를 맞아 악어농장을 방문한 뉴욕의 부유층들은 새끼 악어를 애완용으로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당시 뉴욕시의 법에 의거하면 이것은 불법이었다. 심지어 악어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가정에서 기르기는 당연히 힘들어졌는데, 이 악어들은 도심의 하수구에 비참하게 버려졌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9
▲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 농장의 직원들이 새끼 악어를 방문객에게 판매하기 위해 박스에 포장하고 있다.

 

수많은 악어들이 버려지면서 ‘뉴욕의 하수구에는 거대한 악어가 산다‘라는 괴담이 어느 날부터 떠돌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생물학자들이 ‘하수구의 낮은 온도와 수질오염, 그리고 먹이 부족 때문에 악어는 살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음에도 ‘악어를 보았다‘라는 목격담이 등장하는 등 유명한 도시괴담으로 자리 잡기에 이른다. 이 괴담은 이후 ‘앨리게이터’와 같은 악어 괴수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1
▲ 영화 ‘앨리게이터(Alligator, 1980)’ 포스터

 

이 시기 캘리포니아 악어농장의 악어들은 실제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이들은 조니 와이즈뮬러(Johnny Weismuller)가 주연한 ‘타잔’ 시리즈에 출연하여 인간과 씨름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그중 ‘빌리‘라는 악어는 가장 유명했다. 빌리는 닭고기를 입에 넣어주었다가 턱을 열어서 다시 빼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순해서 1910년~1940년 사이의 영화에 출연한 악어는 대부분 빌리였다고 한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3
▲ ‘타잔’으로 유명한 조니 와이즈뮬러(Johnny Weismuller)

 

악어농장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매우 공포스러운 광경인데, 이는 당시에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100% 안전합니다‘라는 농장의 홍보문구를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실제로도 안전했을까? 그럴 리가 없었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5
▲ 악어농장의 사육사와 악어떼

 

농장주들은 진심으로 악어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야간에는 때때로 자유롭게 풀어놓았다. 안전을 위해 울타리가 막혀있었지만 악어들은 본능적으로 취약한 구멍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다. 게다가 폭우가 내리고 난 후에는 주택가의 수영장에서 악어가 발견되기 일쑤여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렇게 탈출한 악어에 대한 신고가 농장이 개장한 기간 동안 1,000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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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어농장에서 판매된 기념엽서.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19
▲ 악어가 끄는 수레를 탄 아이.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21
▲ 악어 등에 올라타 투어를 하는 소녀.

 

안전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시대가 달라지고 있었다. 방문객들의 안전과 더불어 동물학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결국 창업주 프랜시스의 손자 켄 어니스트(Ken Earnest)는 1953년 부에나 파크(Buena Park)로 농장을 이전하며 캘리포니아 악어농장은 폐쇄되었다. 이후 이전한 농장 부지도 1984년 개인 자산가에게 매각되며 ‘악어농장’에 대한 기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공포의 악어가 주민들에게 나쁜 기억만을 남겼던 것은 아닌가 보다.

 

1907년, 프랜시스 어니스트(Francis Earnest)와 그의 동업자 조 '엘리게이터' 캠벨(Joe "Alligator" Campbell)은 링컨 하이츠(Lincoln Heights)지역 타조농장 근처에 '캘리포니아 악어농장(California Alligator Farm)'을 개장했다. 23


농장이 폐쇄된 몇 년 후인 1956년 2월 1일, 록그룹 빌 헤일리 앤 더 코밋츠(Bill Haley and the Comets)는 캘리포니아 농장의 악어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See You Later, Alligator>발표했고, 이 곡은 그해 Top 10 히트곡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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