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기온이 가장 안정적인 곳 vs 극단적인 곳
가장 안정적인 기온
브라질 북동부 해안에서 35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페르난두 지 노로냐(Fernando de Noronha) 군도’는 1988년 브라질 정부에 의해 국립해양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혜의 관광지이다.
▲ 페르난두 지 노로냐 위치
총 21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이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곳은 군도와 이름이 같은 페르난도 지 노로냐 섬이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답게 멋진 해변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데, 특히 연중 기온의 변화가 세계에서 가장 적은 곳으로 일 년 내내 평균 28℃를 유지한다.
▲ Praia da Cacimba do Padre 해변
1911년부터 1966년까지 기록된 섬의 최저기온은 1913년 11월 17일에 기록된 18.6℃였으며, 최고기온은 1965년 3월 2일의 32℃였다. 수십 년간 측정된 고온과 저온 간의 차이가 불과 13.4℃인 것이다.
▲ 페르난두 지 노로냐의 연중 변화없는 기온
이는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기온차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야쿠티아(사하공화국)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천국이다.
가장 극단적인 기온
야쿠티아 지방의 베르호얀스크(Verkhoyansk)는 1885년부터 기옥을 측정해왔는데 당시 기록된 온도가 무려 -67.8℃였다.
▲ 베르호얀스크 위치
반면 2020년 6월 20일에는 38.0℃를 기록함으로써 1988년 7월 25일 관측된 37.3℃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온도차 무려 105.8℃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온도범위를 나타내는 곳으로 기록되었으며, ‘105°C’를 넘는 극단적인 기온을 나타내는 지구상의 유일한 곳으로 등극하였다.
▲ 베르호얀스크 최저기온 기념판
역시 세계 최저기온이라면 뒤지지 않는 러시아 ‘오이먀콘(Oymyakon)’ 마을의 경우, 광장에 -71.2℃(1924년 1월)의 기념비까지 세워서 추위부심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비공식 기록이고 공식 기록은 1933년 2월 6일에 측정된 -67.7℃이다.
최저기온은 두 곳이 비슷하지만 오이먀콘의 최고기온은 2010년 7월 28일에 기록된 34.6°C로 온도범위는 겨우(?) 102.3℃에 그친다. 만일 비공식 최저 기록인 -71.2℃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제야 베르호얀스크와 같은 105.8°C를 나타내게 된다.
▲ 베르호얀스크의 여름
두 마을 모두 ‘추위부심’을 가지고 최저기온을 경쟁하는 마을이지만, 냉탕-온탕을 오가는 극단적인 온도차는 베르호얀스크가 한수 위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