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스타들의 ‘금연 광고’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2002년, 코미디계의 황제였던 이주일(李朱一)이 금연 광고에 등장했다.
언제나 사람들을 웃기던 그가 투병 중의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광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는 전국적인 금연열풍으로 이어졌다.
▲ 이주일(1940- 2002)
사실 사람이 몸이 아프게 되면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지기 마련인데 다른 이의 건강까지 걱정하는 공익광고에 아픈 몸을 이끌고 출연한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이주일을 거인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이후 그가 원래는 간암이었는데 치료 중 암세포가 폐로 전이되면서 이후 보건복지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금연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뒷이야기도 돌았다.
하지만 이주일이 하루 몇 갑의 담배를 피는 골초인 것은 사실이었고, 루머처럼 폐암이 최초 진단이 아니었다고 해도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 위해 금연 광고에 출연을 결정했다면 오히려 더욱 큰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저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담배만은 절대 피우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이 광고를 보고 있을 때 저는 이미 폐암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고전 명작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계적 스타 율 브리너(Yul Brynner)도 1985년, 미국의 공익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어마어마한 애연가였던 그는 ‘사망 후 방영하는‘ 조건으로 금연 광고를 촬영하였다.
▲ 율 브리너(Yul Brynner, 1920~1985)
그렇게 사랑하던 담배가 삶의 시간을 앗아간 것이 엄청나게 미웠던 것인지 그는 누군가의 요청이 아닌 스스로 이 광고 출연을 자청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 역시 죽음을 앞두고 뜻있는 일에 나서면서 이주일과 마찬가지로 흔한 스타를 넘어서는 진정한 슈퍼스타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