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보다 더 긴 국가, 아프가니스탄과 카타르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란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천수를 누리는 연수를 뜻한다.

 

2019년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인의 기대수명은 여성(75세)이 남성(70세) 보다 평균적으로 5년 정도가 더 길다.


조사대상 183개국 중 남성이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긴 나라는 단 두 곳이었다.

 

1.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란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천수를 누리는 연수를 뜻한다. 1


아프가니스탄은 남성의 기대수명이 63.3세, 여성은 63.2세로 남성이 0.1세 더 길다. 하지만 앞으로 이 격차는 더 커지고 전체 아프가니스탄인들의 기대수명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많은 의료종사자들이 해외로 탈출을 감행하였기 때문.

 

그 결과 인구 10만 명당 의사는 11명, 간호사는 10만 명당 18명으로 의료현실이 열악해졌다. 이는 인구의 대다수가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2. 카타르(Qatar)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란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천수를 누리는 연수를 뜻한다. 3


중동의 카타르는 2021년 1인당 국민소득 61,791달러(IMF 기준)로 세계 10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세계적 부국이다. 의료 부문 역시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 세계를 선도하고 있으며, 의료진 역시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그런데 카타르는 남성의 기대수명이 78세, 여성은 76.6세로 남성이 1.4세 더 길다.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남성의 기대수명이 더 긴 나라지만 그 격차는 더 크다.

 

기대수명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의료선진국이라는 명성과 넘치는 부를 감안하면 80세를 훌쩍 넘는 다른 선진국들에 미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심각한 비만율에 기인한다. 카타르는 성인의 70%가 과체중 문제를 겪고 있을 정도로 비만인구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빈곤과 종교에 따른 남녀 기대수명 격차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빈곤국가로 갈수록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여성들의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

 

카타르는 의료선진국이면서도 격차가 마이너스(-)인 특이한 경우인데, 아프가니스탄과는 발전의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국가지만 공통점은 종교이다.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란 자살이나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한 천수를 누리는 연수를 뜻한다. 5
▲ 남녀 기대수명 격차가 적은 상위 20개국(WHO, 2019)


아프가니스탄은 익히 알려져 있듯이 중세 수준의 이슬람 국가로 회귀하는 중이고, 카타르 역시 국가발전의 양상과는 달리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Wahhabism)이 지배하는 나라이다.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고 많은 권리가 제약되며 자유롭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도 힘든 일이다. 병원에 가는 것이 남성 가족과 동행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된다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뒤늦게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확률이 커지고, 이는 기대수명 단축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편, 전 세계 기대수명 1위는 84.3세의 일본이며 한국은 83.3세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남성의 기대수명이 80.3세로 16위인 반면, 여성은 86.1세로 3위였다.

 

참고문헌:
• Life expectancy at birth. (WHO,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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