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탕구라역(Tanggula Railway Station)
여러 운송수단 중 기차는 수송량 대비 가장 저렴한 비용을 자랑하기 때문에 문명이 들어가는 곳은 가장 먼저 철도가 부설된다.
그렇다면 현대 문명과 함께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기차역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은 어디일까.
세계 최고(最高)의 탕구라역
▲ 탕구라 산맥
중국 티베트고원(청장고원) 중앙에 위치한 탕구라산(唐古拉山, 당고랍산). 그 정상에는 칭짱철도(青藏鐵路)에서 운영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기차역’인 탕구라역(唐古拉站)이 있다.
▲ 탕구라역(Tanggula Railway Station)
탕쿠라산맥을 지나가는 철로의 높이는 무려 5072m에 달하며, 탕구라역은 약 1km 떨어진 5068m 지점에 위치해있다. 즉 이곳을 지나가는 기차는 지구상의 철도 중 가장 높은 지점을 지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 탕구라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칭짱철도는 칭하이 성의 성도 시닝 시(西宁市)로부터 티베트 자치구의 라싸(Lhasa)를 잇는 철도로 2006년에 개통되었으며, 총연장 1,956km로 티베트고원을 관통한다.
▲ 세계철로해발최고점 5072m(世界鐵路海拔最高點点 5072米) 기념 표지석
특히 구간 중 거얼무 시(Golmud)와 라싸(Lhasa) 구간은 86%가 평균해발고도 4,000m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간은 고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고산병이 올수 있으므로 승차 전에 여행자 건강등록증이 필요할 정도이다.
그리고 모든 승객은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라는 경고문을 읽고 사고가 일어나도 본인의 책임이라는 계약서에 서명한 후 탑승한다.
▲ 현재 고도를 알리는 표시와 여행자 건강등록증
철도 개통 초기에는 이런 절차를 허술하게 적용하면서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실제로 2006년 8월, 75세의 홍콩 노인은 심장에 문제가 있었지만 탑승을 고집하는 바람에 여행 중 사망할뻔하는 사고도 있었으며, 많은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고산병을 호소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 고산병으로 드러누운 승객
이처럼 높은 고도 구간은 부분적으로 평지보다 35~40%가량 산소 농도가 감소하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사시에도 산소 공급이 가능하도록 산소공장이 철도를 따라 위치해있으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좌석마다 산소흡입기를 배치해놓았다.
▲ 좌석 아래의 산소 장치, 창에 붙어있는 연결 튜브, 산소 제어장치
이 밖에 영구동토층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화장실의 물이 얼지 않도록 급속 가열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2001년에 진도 8.1의 지진이 일어났던 쿤룬 산맥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실시간 지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칭짱철도를 달리는 기차
한편,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은 강원도 1973년 10월 16일에 험준한 산악과 협곡을 따라 부설된 태백선에 위치한 추전역(杻田驛)으로 해발 855m에 위치해 있다.
▲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 추전역
2008년 이후로 추전역에 정차하는 정기여객열차의 운행은 중단되었다. 이후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등 관광열차가 운행될 때 외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