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지만 말이 되는 ‘태양광 의류건조기 판매 사기’

1990년대, 미국의 잡지에서는 ‘태양광 의류건조기(Solar powered clothes dryer)’를 단돈 49.95달러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실렸다.

 

지금도 만약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의류건조기가 출시되고 가격도 한화 5만 원(2021년 가치 약 10만 원)으로 저렴하다면 주목을 받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물며 30여 년 전 ‘과학적으로 입증된 우주시대의 의료 건조기’라는 문구로 무장한 제품 광고는 얼마나 호기심 당기는 일이었을지 추측이 가능하다.

 

▲ 구매자들은 당연히 이런 모습을 상상

결국 이 최첨단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호기심 넘치는 사람들이 제품을 주문했고, 간절히 기다린 고객(호구)들이 얼마 후 도착한 택배 박스를 열어보자 잘 감아놓은 빨랫줄이 나왔다.

 

▲ 무동력 태양광 의류건조기

생각해보면 빨랫줄을 설치해서 빨래를 널어놓으면 햇빛에 건조가 되니 ‘태양광 의류건조기’는 어쩌면 틀린 상품 안내도 아닌 셈이었다. 빨랫줄 치고는 가격이 너무 비싸긴 하지만.

 

제품을 판매한 사람은 스티브 코미사르(Steve Comisar, 1961~ )라는 인물로 훗날 이 사건에 대해 말하길 ‘제품을 받아본 사람들은 매우 즐거웠을 것’이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스티브는 1996년에는 미국 사기 방지 가이드(America’s Guide to Fraud Prevention)라는 책도 출판하였으며, 이 책은 공인 사기 심사관 협회(Association of Certified Fraud Examiners)의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다.

 

▲ 스티브가 출간한 책(좌), 출소 이후 만난 연인(우)

 

그는 이런 이력으로 사기예방 전문가로도 일했으나 제 버릇 못 버리고 다양한 사기로 교도소를 수차례 들락날락거렸고, 현재 2018년 4월 27일 출소한 이후 아직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