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퍼진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의 가짜 사진

최근 크로아티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Kolinda Grabar-Kitarović)의 매력적인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화제가 된 사진들은 주로 아래의 두 장이다.

 

둘 다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사진들로 기존의 나이 지긋하신 정치인에게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기에 순식간에 전 세계의 온라인을 뒤덮었다. 사람들(특히 남성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인 데에는 얼굴보다는 몸매에 눈길이 집중되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크로아티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Kolinda Grabar-Kitarović)의 매력적인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1
▲ 콜린다 대통령의 모습으로 떠도는 사진

 

우선 좌측의 사진은 2015년 12월 21일, 파나마 온라인 신문 critica.com.pa에 게재된 것(아래)이 최초의 출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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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 언론의 보도

 

이 기사가 트위터로 전송되었고, 이후 한국의 위키트리와 세계일보가 인용하면서 국내 온라인에서도 핫이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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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언론의 보도. 위키트리(좌), 세계일보(우)

 

출처인 파나마 신문을 따라가 보면 이미 이 사진은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가짜로 판명나면서 ‘쓰레기 같은 신문‘이라는 댓글로 넘쳐났다.(현재는 사진을 내린 상태)

 

이들의 반응으로 알 수 있듯이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나면 안면인식장애가 있지 않는 한, 비키니를 입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 동일인이라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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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정체는 미국 모델 코코 오스틴(Coco Austin)으로, 해당 사진은 2009년 12월 마이애미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며 한국 중앙일보 온라인에서도 이미 기사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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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중앙일보 기사

 

즉 코코 오스틴이 가족들과 함께 찍은 휴가사진 중, 단독샷만 편집되어 교묘하게 크로아티아 대통령으로 둔갑한 것이다.

 

또, 두 번째 파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역시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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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얼굴을 확대해 보면 분명히 다른 인물이지만 ‘해외 언론에서 그렇다고 하니까‘라는 전형적인 무비판적 정보수용으로 가짜뉴스가 퍼지게 되는 과정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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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다 대통령(우)과는 턱의 형태는 물론, 가르마의 방향까지 반대인 명백히 다른 사람이다.

 

한동안 이 여성의 사진은 유럽 각국과 크로아티아 현지에서조차 콜린다 대통령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엄연히 얼굴이 다른데도 애써 이 사진을 수평으로 반전시킨 모습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여성 대통령의 젊은시절로 포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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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을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사진을 수평 반전시킨 자료가 돌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현지 언론 ’24 časa’가 취재한 결과 이 사진은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고, 추가로 콜린다 대통령도 직접 “내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사원문

Hrvatski list 24 časa utvrdio je da je i fotografija Kolinde u plavom kupaćem kostimu na plaži takođe lažna. List tvrdi da im je lično Kolinda Grabar Kitarović rekla da je na slici neka druga osoba.

크로아티아 신문 24 časa는 콜린다가 파란색 수영복을 입고 해변에서 찍은 사진도 가짜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문은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가 직접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였다.


대통령이라는 오해를 받은 파란색 비키니를 입은 여성은 유명인이 아닌 아마추어 모델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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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비키니 사진의 출처(빨간 사각형)

 

이 여성이 찍은 사진들을 서로 비교해 보면, 각 사진의 수영복 디자인이 완전히 일치할 뿐만 아니라 어떤 각도에서 얼굴을 비교해 봐도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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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동일인은 어느 각도로 봐도 같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복장을 착용한 모습을 봐도 대통령의 얼굴과 비교했을 때와는 달리 바로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콜린다 대통령과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별개의 인물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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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장이 달라도 파란 비키니 여성과는 동일인임을 알 수 있지만 콜린다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하지만 콜린다 대통령이 육감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를 갖춘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사실이긴 하다.

 

크로아티아 신문은 정정보도와 함께 2013년 휴가를 즐기는 대통령의 ‘진짜‘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콜린다 대통령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풍만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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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의 휴가 모습

 

이처럼 콜린다 대통령은 ‘크로아티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매력적인 모습으로 유명하기 때문인지 이런 무책임한 갖다 붙이기식 사진보도가 종종 발생하며 한때는 괴상한 가짜뉴스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5년 1월, 세르비아의 한 신문사가 ‘콜린다 대통령의 은밀한 영상이 유출되었다‘며 해당 영상의 편집본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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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다 대통령으로 보도된 여성


기사는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가 NATO 공공외교부 사무차장보였던 2013년에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서 촬영된 은밀한 영상’이라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곁들여 신빙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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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누가 봐도 설정한 촬영구도임이 역력한 모습


편집된 사진 속의 여성이 풍만한 몸매와 금발, 그리고 얼굴형이 얼핏 대통령과 비슷해 잠시 심각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였으나, 해당 영상은 Diamond Foxxx라는 미국 성인배우(위 사진 붉은 사각형)가 출연한 음란물임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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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비아 신문의 공식 사과 모습과 ‘입으로 똥을 싸는 언론’ 이라며 조롱하는 만평


이 일로 인해 해당 신문사의 편집장 드라간 우치체비치(Dragan J. Vučićević)는 사과를 하는 기자회견을 했지만, 한 국가의 정상을 향한 어처구니없는 루머 생산은 세르비아-크로아티아 간의 외교 마찰까지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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