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64] 도화(桃花, 기생)

시곡 29통 2호, 김명환의 기생 도화는 본래 경주 태생으로 10세에 경성으로 올라왔더라.

방년은 20세이니 아리따운 얼굴과 선연한 태도는 시곡 중에 제일 위를 점령하여 도화일지가 한 동리에 우뚝하고 용모와 재질이 모두 출중하여 노래, 가사, 육자배기, 양금, 항장무, 번쾌무, 승무, 남무가 모두 일등이라.

3~4년간을 기생으로 지내이되, 하루 한 날같이 손님을 대하여 기꺼운 빛이 떠나지 아니하며, 상글상글 하는 맵시로 청산유수 같은 수작은 종일 들어도 싫지 않고 보아도 다시 보고 싶은 것은 도화의 특점이라.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1
▲ 도화(桃花)


이후로부터 만일 도화가 정랑을 만나 (가정으로)들어가는 날이 있으면 그로 인하여 시곡 기생계에는 한 광채가 없어지리로다.


장래에 대하여 도화의 신세는 수수히 의중지인을 만나 백 년을 편안히 누리는 것이 다행한 일이로되, 시곡 기생계를 돌아보면 아무쪼록 긴 세월을 노류장화에서 보내기를 원하리로다.

【매일신보 1914.04.23】

– 시곡: 시동(詩洞).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와 입정동~수표동에 걸쳐있던 동네
– 선연(嬋姸): 몸맵시가 날씬하고 아름답다.
– 도화일지(桃花一枝): 이름 도화(桃花)와 결합하여 복숭아나무 가지가 높이 솟아있다는 표현. 출중하다는 의미로 씀
– 기꺼운: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쁜듯한
– 상글상글: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이며 소리 없이 정답게 웃는 모양
– 수작(酬酌): 서로 말을 주고받음
– 특점(特點): 특별히 다른 점
– 정랑(情郞): 일반적으로 남편 이외의 남자를 말하나 필자는 남편의 뜻으로 사용하였다.
– 의중지인(意中之人): 마음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 인연
– 노류장화(路柳墻花): 화류계 여성이나 기생을 뜻함

■ 매일신보에서는 100명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기사를 연재했는데, 이 기사의 제목을 「예단일백인(藝檀一百人)」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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