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모양이 비슷한 나라 ⑫
– 몰도바, 루마니아, 안도라, 차드
몰도바(Republic of Moldova)
■ 1990년 4월 27일에 제정되었으며, 가로세로 비율은 2:1이다.
■ 몰도바는 매년 4월 27일을 국기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 좌측으로부터 청색, 황색, 적색으로 이루어진 삼색기로 중앙에는 몰도바의 국장이 배치되어 있다.
■ 국장의 붉은 부리와 발톱을 가진 독수리는 녹색의 올리브 가지와 노란색의 홀(笏)을 쥐고 있으며, 가슴에는 적색과 청색으로 된 방패가 있는데, 그 속에는 몰도바 국기색상을 바탕으로 장미와 초승달 사이에 소머리가 있고 위에는 태양이 그려져 있다.
■ 국장은 루마니아의 옛 문장에서 따왔으며, 오른쪽 발톱으로 움켜쥔 검을 올리브 가지로 대체했다는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 몰도바 국장(좌), 루마니아 국장(우)
■ 소머리는 몰도바 동부지역을 의미하는 베사라비아(Bessarabia) 지방을 의미하며, 십자가는 기독교 국가임을, 홀과 올리브 가지는 엄숙함과 평화를 상징한다.
■ 소의 정체는 오로크스(aurochs)라는 소과의 야생 들소로, 17세기까지 동유럽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멸종되었으며 유럽 가축소의 조상 격이다.
▲ 오로크스(aurochs)
■ 2010년 까지는 뒷면에서는 국장을 볼 수 없었지만, 2010년 11월 26일부터 새로 발효된 국기법에 의해 뒷면에도 반전된 국장이 새겨졌다.
▲ 2010년 이후 국기의 앞뒤
■ 구소련 연방, 몰도바 사회주의 공화국이던 1952년부터 1990년까지 사용되던 국기는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의 국기로 사용되고 있다.
▲ 몰도바 사회주의 공화국 시절 국기이자 현재의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기
■ 소련이 붕괴한 이후 1991년 8월 25일,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한다. 이 문제를 놓고 양국은 1992년 3월부터 7월까지 전쟁을 벌여 1,500여 명이 전사하였으나 러시아의 중재로 종전에 합의했다. 당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가 구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하면서 민족,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가진 루마니아와의 합병을 우려하여 전쟁을 한 것이다.
▲ 트란스니스트리아(노란색 부분)
■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인구구성은 몰도바인 32%, 러시아인 30%, 우크라이나인 29% 등으로 비(非) 몰도바 인이 대다수이고 러시아의 개입이 이루어진 것을 볼 때 크림자치공화국과 흡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사실상 독립상태지만 국제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몰도바 역시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하였으나 분리독립은 인정하지 않고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루마니아(Romania)
■ 몰도바와 동일한 색상을 가진 삼색기로 루마니아인들은 ‘트레이 쿨로리(Trei culori)’ 라고 호칭한다.
■ 루마니아 국기의 날은 매년 6월 26일이다.
■ 트레이 쿨로리(삼색기)는 1977년부터 1989년까지 12년간 불린 루마니아 국가(國歌) 제목이기도 하다.
■ 청색은 자유를, 적색은 순국선열들의 피를, 노란색은 풍요를 의미하며 몰다비아(파랑), 트란실바니아(빨강), 왈라키아(노랑) 지방의 통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 몰다비아, 트란실바니아, 왈라키아
■ 루마니아 왕국 시절이던 1877년에 처음 사용되었으며 공산정권 시절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문장이 그려져있다가 1989년 12월 27일, 독재자 차우셰스쿠 처형 이후 다시 왕국 시절의 국기로 돌아갔다.
■ 루마니아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은 3:2로 몰도바의 2:1 비율과 차이가 있다.
■ 2004년에는 차드 국기와의 유사성으로 국기의 변경 여부에 대한 설도 나왔으나, 당시 이온 일리에스쿠(Ion Iliescu) 대통령은 국기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 ‘세계에서 가장 큰 국기‘의 기네스 기록을 루마니아가 가지고 있다. 2013년 5월 27일, 루마니아의 클린체니(Clinceni)에서 200여 명의 사람들이 만든 대형국기를 펼쳤다. 세로 227m, 가로 349m의 크기에 무게는 5톤에 달했으며, 이 국기를 제작하는데 소요된 실의 길이는 70km였다.
안도라(Principality of Andorra)
■ 안도라의 국기는 1866년에 채택되었으며, 1971년 8월 27일에 공식 제정되었다.
■ 색상은 루마니아와 비슷하지만 사실 루마니아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기를 조합한 것이다.
▲ 프랑스 + 스페인 = 안도라
■ 안도라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은 10:7이다.
■ 3가지 색상의 폭이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8:9:8의 비율로 가운데 노란색의 폭이 가장 넓다. 루마니아, 몰도바, 차드는 3가지 색상이 동일한 폭을 가지고 있다.
■ 국장의 유무로 루마니아, 차드의 국기와 구분이 되지만 상선기는 국장이 없어서 구분하기 쉽지가 않다.
▲ 안도라 국장
■ 국장은 1969년에 제정되었으며 방패와 그 안에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 은색 주교관과 주교의 지팡이는 카탈루냐 지방의 교구인 우르젤의 주교를 의미하며, 빨간 소는 베아른 공국의 상징이다. 3개의 적색 세로 줄무늬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푸아 공국(County of Foix)의 상징이며, 4개의 적색 세로 줄무늬는 아라곤 왕국의 상징으로 안도라의 건국 배경을 국장에 모두 담고 있다.
■ 국장 아래에 적힌 라틴어 “Vitus Unit Fortior” 는 안도라의 국가 표어로 ‘뭉쳐진 힘은 강하다‘ 라는 의미이다.
차드(Republic of Chad)
■ 차드의 국기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1년 전인 1959년 6월 11일에 제정되었다(1960년 8월 독립).
■ 청색은 하늘과 희망 그리고 남부의 바다를 의미하며, 노란색은 태양과 북부지역의 사막을, 적색은 화합과 독립운동 시 흘렸던 피를 의미한다.
■ 가로세로 비율 3:2로 루마니아의 국기와 청색의 색조 차이를 제외하면 흡사하지만(차드의 청색이 약간 짙음), 실은 프랑스의 국기를 바탕으로 범아프리카 색상 중의 하나인 노랑을 중앙에 넣은 것이다.
■ 청색을 녹색으로 바꾸면 말리의 국기와도 유사하다.
▲ 말리 국기
■ 독립 이후 정치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국기만큼은 전혀 변경이 없었다.
■ 루마니아, 안도라, 몰도바, 차드의 국기는 문장의 유무, 색조, 비율의 차이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