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돌 사망사고로 벌어진 오토파일럿 논쟁
테슬라 차량 인명사고
2021년 4월 17일 오후 11시 25분(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휴스턴 교외 우드랜즈(Woodlands)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2019년형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급회전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폭 3m의 도로를 이탈해 나무에 충돌했고 화재가 발생했다.
구조대는 즉시 도착했으나 테슬라의 배터리는 물에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점화를 멈추지 않았다. 수사관 마크 허먼(Mark Herman)에 따르면, 현장의 소방관들은 테슬라 측에 전화해 진화 방법을 묻기도 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결국 일반적으로 몇 분이면 끝나는 화재진압(사실상 전소되어 저절로 꺼진)에는 4시간이 소요되었고, 구조대가 뿌린 물만 145,000리터에 달했다.
▲ 전소된 차량
화재진압 후 경찰 조사에 따르면 탑승자는 59세, 69세의 남성 두 명으로 시신 한구는 조수석, 한구는 뒷좌석에 앉아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 모드를 믿고 운전석을 비워두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또 유족 중 한 사람은 사고 몇 분 전 남자들이 집을 떠날 때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테슬라를 타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증언하며 추측에 확신을 더했다.
해당 사고가 보도되면서 그간 논란 속에 있던 오토파일럿 모드에 대한 비판 의견이 불같이 쏟아져 나왔다. 아직은 시기상조인 완전자율주행을 테슬라 측이 과장하고 있다는 주장.
▲ 모델 S 오토파일럿 모드(좌), 운전석 이탈 경고(우)
오토파일럿 모드는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탑승해야 하지만 가끔 실험정신을 장착한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는 모험을 벌이는 사례가 종종 있다. 물론 이는 사용자들의 잘못이지만 ‘오토파일럿(Autopilot)‘이나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같은 용어가 사람들의 경각심을 없애고 현실을 오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의 반박
하지만 보도 이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복구된 데이터 기록을 통해보면 사고차량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완전자율주행(FSD)도 구매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토파일럿은 차선이 있어야 구동이 가능한데 사고 현장의 도로는 차선도 없다“라며 사고의 원인이 오토파일럿이라는 논란에 선을 그었다.
▲ 해당 트윗
실제로 사고 현장의 이미지를 보면 그의 주장대로 해당 도로에는 차선이 없다. 또한 집과 사고 위치가 매우 가까운데, 그 사이에 오토파일럿 모드를 켜고 운전석을 비우기에는 짧은 시간이라는 점에서 일론 머스크의 주장에도 무게감이 실리는 형편이다.
어쨌든 테슬라 측은 당국이 사고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 원인을 서둘러 오토파일럿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 성급하다는 것이다. 테슬라 측은 1분기 자체 안전보고서를 들어 “오토파일럿 사고율은 일반차량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