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이혼

뉴스에서 쏟아지는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이혼절차는 소송과 법원을 거치는 등 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범한 이혼을 거부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택했던 미국인 부부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31세의 린다 발라드(Lynda Ballard)는 750회의 낙하산 점프를 한 베테랑이었다.

 

그녀는 15년간의 결혼생활을 해온 상태였는데, 어느 날 남편 진 발라드(Gene Ballard, 34)가 이혼을 요구했다. 이미 4년간 별거 중이긴 했지만 린다는 이를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고, 정 이혼을 원한다면 이렇게 하라고 요구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이혼서류를 내놔.”

 

뉴스에서 쏟아지는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이혼절차는 소송과 법원을 거치는 등 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범한 이혼을 거부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택했던 미국인 부부가 있다. 1
2023년 7월 12일, 영국에서 진행된 41명 대형 스카이다이빙. 사진: Andrew Ford


하지만 남편 진 역시 1800회의 스카이다이빙 경험이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맨이었다.

 

1979년 3월 10일 토요일, 부부는 역시 스카이다이버인 스티브 슐로저(Steven Shlosser) 변호사를 비롯해 절친 6명과 함께 비행기 3대에 나눠타고 화창한 하늘로 날아올라갔다.

 

안티오크 공항(Antloch Airport) 상공 10500피트(3500m)를 날던 스카이다이빙 ‘이혼팀’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남편 진이 이혼서류에 서명을 한 다음 슐로저 변호사에게 넘겨주고, 변호사는 아내 린다에게 이혼서류를 넘겨준다. 린다가 서명을 하고 나면 모두가 원을 그리면서 이별의 포옹을 한 다음 착륙한다.

 

뉴스에서 쏟아지는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이혼절차는 소송과 법원을 거치는 등 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범한 이혼을 거부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택했던 미국인 부부가 있다. 3
▲ 하늘에서 대형을 갖추는 이혼팀

 

계획과는 달리 공중에서 이혼서류 서명을 마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3분 후에 멋지게 착륙한 린다는 진의 등에 이혼서류를 대고 서명을 하며 그를 전 남편으로 만들었다.

 

뉴스에서 쏟아지는 부부들의 이혼사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이혼절차는 소송과 법원을 거치는 등 일률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범한 이혼을 거부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을 택했던 미국인 부부가 있다. 5
▲ 전 남편의 등에 이혼서류를 대고 서명하는 아내.


스티븐 슐로저 변호사는 “그동안 많은 이혼을 보았지만 이혼서류가 이런 식으로 교환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대부분 스카이다이빙을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마무리도 스카이다이빙과 함께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결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편 하늘에서부터 지상까지 남편 진의 새로운 아내가 될 로레인 아헌(Lorraine Ahern)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 역시 하늘에서 함께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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