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기와 깃발들 ①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면 영원할 것만 같았던 공고한 체제를 자랑하던 많은 국가들이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숱하게 사라져 갔다. 사라진 국가와 함께 국가를 상징하던 국기들도 사라져갔는데, 지금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국기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만주국(滿洲國) (1932~1945)
일본의 괴뢰 국가로 세워진 만주국의 국기이다.
아카데미상 9개 부문을 휩쓴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실존 인물인 선통제 푸이(溥儀, 1906~1967)가 처음이자 마지막 황제(강덕제).
▲ 푸이와 만주국 영토
만주국은 1932년 3월 1일 건국되어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사라졌다. 일본으로 망명하려던 푸이는 소련군에게 체포되었고 만주국 영토는 중화민국으로 넘어갔다.
독일 민주공화국(1949~1990)
세계대전으로 잉태된 국가, 동독의 국기이다. 공식 명칭은 독일 민주공화국(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k). 1949년 서독은 미국의 영향으로 나토에 가입하고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동독은 구소련의 영향을 받아 바르샤바 조약에 가입하며 공산주의 국가가 되었다.
▲ 바르샤바 조약 포스터 “함께하면 우리는 천하무적이다”
경제적 격차와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체제를 지속적으로 위협하다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광경이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결국 1990년 10월 3일, 동독 정부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고 국기도 사라졌다.
그리스, 오톤 재위 시기(1833~1862)
1832년 런던회의로 그리스가 새로운 독립왕국으로 승인되었다.
바이에른의 루트비히 1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바바리아 왕자 오톤(Όθων, 1815~1867)은 그리스에 호감이 있었으며 신생 그리스의 초대 왕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독일인이었던 오톤은 그리스 정교회로의 개종을 거부하는 등 그리스인들에 섞여들지 못했는데, 특히 국기의 가운데 파란색 방패는 그의 가계인 비텔스바흐가(House of Wittelsbach) 가문의 패턴과 같을 정도로 독일식 문화를 그리스 왕가에 들여오려 했다.
▲ 비텔스바흐가 문장
결국 재위내내 불안정한 왕권을 갖고 있던 오톤은 국민들의 반발로 1862년 10월 23일 폐위되었고 국기도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