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소련 농업박람회’ 전시장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베데엔하(Выставка достижений народного хозяйства, ВДНХ)는 현재 시민들을 위한 공원 및 상설박람회장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1939년 소련 농업박람회(Всесоюзная сельско-хозяйственная выставка)를 통해 개관하였다.
아래의 사진은 1954년에 열린 ‘소련 농업박람회’ 모습을 담은 것으로, 스탈린(Joseph Stalin, 1878~1953)의 사후에 열린 첫 번째 박람회였으며, 그의 지도하에 이루어진 산업화의 결과물을 통해 공산주의의 성과와 전망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1954년 소련 농업박람회에는 소비에트 연방의 15개 공화국과 123개 지역이 참가했으며, 총 82만 명이 방문했다.
▲ ‘1954 소련 농업박람회‘ 전시장 파노라마 사진.
▲ 베데엔하 정문(Арка главного входа ВДНХ). 박람회의 정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의 승리를 상징하는 ‘승리의 아치’로 건설되었다.
▲ 현재의 베데엔하 정문.
▲ 전시장 내 ‘민족의 우호(Дружба народов)’ 분수. 분수 주변으로는 소련 16개의 공화국 여성들의 조각상이 세워져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전통의상을 입고 다양한 과일과 식물을 들고 서 있다.
▲ 현재의 ‘민족의 우호(Дружба народов)’ 분수.
▲ 돌꽃 분수(Фонтан). 1946년 칸영화제에서 최우수 컬러필름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르 프투쉬코(Александр Лукич Птушко)감독의 영화 ‘돌꽃(Каменный цветок)’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분수였다.
▲ 현재의 돌꽃 분수(Фонтан).
▲ 돌꽃 분수(Фонтан)와 본관이 함께 보이는 박람회장 전경.
▲ 본관(Главный). 사회주의 국가의 승리를 반영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첨탑까지의 높이는 90m에 달했다. 본관 계단에는 레닌과 스탈린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가 1962년 이후 앞쪽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중앙관(Центральный)으로 불리고 있다.
▲ 현재의 본관 건물.
▲ 아르메니아 전시관(Армянская ССР). 아르메니아 건축가인 삼벨 사파리안(Самвела Сафаряна)과 카로 알라얀(Каро Алабяна)이 건설하였으며, 정면 입구 옆에는 아르메니아어와 러시아어로 ‘소비에트 아르메니아관’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련 붕괴 후에는 ‘보건관(Здравоохранение)’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아르메니아관.
▲ 중부산업지역관(Павильон Центральных промышленных областей). 1937년에서 1938년 사이에 처음 지어진 건물로 1966년에 철거되었다.
▲ 철거 전 중부산업지역관(Павильон Центральных промышленных областей) 컬러 사진.
▲ 아제르바이잔 전시관(Азербайджанской ССР). 1939년부터 아제르바이잔 전시관으로 개관하였다가 1964년 이후로는 ‘컴퓨터공학관(Вычислительная техника)’으로 운영하다 폐쇄되었다. 2014년부터 시행된 VDNH 복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러 건물들과 함께 재건되며 2019년 복원된 아제르바이잔 전시관이 개관하였다.
▲ 현재의 아제르바이잔 전시관.
▲ 벨로루시 전시관(Белорусской ССР). 1963년 이후 소련전기산업부의 전시관으로 2008년까지 운영되었으며, 현재는 벨라루스 공화국의 무역품의 전시와 함께 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벨로루시관.
▲ 에스토니아 전시관(Эстонская ССР). 에스토니아 대리석을 이용해 건설된 건물이다. 2010년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합의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시회를 열 계획으로 50년간 임대되며 ‘키르기스스탄관(Кыргызстан)’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에스토니아관.
▲ 그루지야 전시관(Грузинской ССР). 전시관 주변으로 야자수가 심어져 그루지야의 온난한 기후를 표현하였으며 내부에는 그루지야의 농산물을 전시, 판매했다. 1965년까지 존재했으나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되었다. 이후 아열대식물 온실이 개관하여 20년간 운영되다가 ‘소련 노동조합관(Советские профсоюзы)’이 건설되었다.
▲ 1965년, 그루지야관 화재 당시 모습.
▲ 그루지야관 터에 건축된 노동조합센터.
▲ 카렐리야-핀란드(핀란드 동부) 전시관. 카렐리야-핀란드 지역의 농업성과를 전시하였으며, 현재는 카렐리야관(Карелия)으로 남아 다양한 문화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 현재의 카렐리야관(Карелия).
▲ 키르기스스탄 전시관(Киргизской ССР). 이후 소련 교통관(Транспорт СССР)으로 운영되다가 1965년에 철거되었다.
▲ 라트비아 전시관(Латвийская ССР). 5번째로 지어진 전시관으로 1964년부터 ‘물리학(Физика)’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 현재의 라트비아관.
▲ 리투아니아 전시관(Литовская ССР). 리투아니아의 민속문화와 전통공예품을 전시하였으며, 1964년 이후로는 화학관(Химия)으로 변경되었다. 2014년 복원과 함께 압하지야에 임대를 결정하였으며, 현재는 압하지야관(Абхазия)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리투아니아관.
▲ 몰도바 전시관(Молдавской ССР). 정면 상단에 몰도바 공화국의 국장이, 모서리에는 풍요의 뿔이 장식되어 있었다. 1963년 이후로는 ‘스탠다드관(Стандарты)’으로 운영되었으며 2011년부터 몰도바에 임대가 결정되었다.
▲ 현재의 몰도바관.
▲ 러시아소련사회주의공화국관(RSFSR). 소련 최대의 공화국인 러시아의 다양한 산업과 농업을 전시하였으며 1963년 이후 원자력에너지관(Атомная энергия)으로 변경되었다. 2018년 12월 18일 이후로는 시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러시아관.
▲ 현재의 러시아관 정면.
▲ 현재의 러시아관 야경.
▲ 타지키스탄 전시관(Таджикская ССР). 전시관 주변으로 타지키스탄의 대표적인 식물인 복숭아, 무화과나무 등이 심어졌으며 주요산업인 면화등이 전시되었다. 1965년에 철거되었다.
▲ 타지키스탄관의 전체 모습.
▲ 투르크메니스탄 전시관(Туркменская ССР). 이 전시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목화, 실크, 낙타, 양치기 등을 소개하였으며, 목동견으로 유명한 개 ‘알라바이(Alabai)’와 아할테케(Akhal-Teke)말을 전시하였다. 1965년에 철거되었다.
▲ 우크라이나 전시관(Украинская ССР). 건축가 알렉세이 타치이(Алексе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Таци́й, 1903~1967)에 의해 58번째로 지어진 전시관으로 1964년부터 ‘농업(Земледелие)’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 현재의 우크라이나관.
▲ 우즈베키스탄 전시관(Узбекская ССР). 1954년에 완공된 66번째 전시관으로 1964년 ‘문화(Культура)’라는 명칭이 붙여져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현재의 우즈베키스탄관.
▲ 시베리아 전시관(Сибирь). 6개의 기둥에는 사냥꾼, 기계공, 집단농장 농민, 가축 사육사, 농업인, 광부가 새겨져 있다. 시베리아 지역의 농업과 산업을 소개하는 곳으로 개관하였으며, 2003년 이후로는 아르메니아관(Армения)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시베리아관.
▲ 센트로소유즈(Центросоюз) 전시관. 소련의 협동조합을 위한 것으로 건축가 보리스 빌렌스키(Борис Соломонович Виленский, 1903~1970)가 설계하였다.
▲ 현재의 센트로소유즈.
▲ 수력 전시관(Водное хозяйство). 현재는 러시아 국립중앙영화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центральный музей кино)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의 수력 전시관.
▲ 육류산업관(Мясная промышленность). 모스크바 지역의 도축장을 소개하고, 고기가 공급된 식당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 현재의 육류산업관.
▲ 사냥과 축산업 전시관(Охота и звероводство). 1939년에 지어진 건물로 1959년 이후로는 사냥과 수렵관(Охота и Охотничье хозяйство)으로 운영되었으나 2005년 5월에 화재로 전소되었다.
▲ 2004년, 화재 발생 직전의 사냥과 축산업 전시관.
▲ 2005년, 화재가 발생한 사냥과 축산업 전시관.
▲ 조각상만 서 있는 사냥과 축산업 전시관 터.
▲ 야채와 감자관(Овощи и картофель). 1967년 이후에는 가스산업관으로 운영되었으며 1971년에 철거되었다.
▲ 축산업관(Животноводство). 주로 말을 전시관람하기 위한 실내승마장으로 운영되었다. 소련 붕괴 후에는 전시관이 아닌 상점으로 운영되었고 현재는 방치되고 있다.
▲ 현재의 축산업관.
▲ 농업관(Земледелие). 1937년에 곡물관(Зерно)으로 개관하였으며, 이후 면화관(Хлопок)으로 변경되어 1954년 농업박람회에서는 토양의 비옥함을 증가시키는 방법과 비료사용 등을 소개하는 농업전시회를 열었다. 1956년 이후에는 경공업관(Лёгкая промышленность)으로 운영되었다.
▲ 현재의 농업관.
▲ 곡물관(Зерна). 1965년에 수족관을 짓기 위해 철거되었다. 현재는 러시아의 역사를 소개하는 멀티미디어관(Россия – моя история)으로 운영되고 있다.
▲ 곡물관 터에 있는 멀티미디어관(Россия – моя история).
▲ 소련 농업현대화 전시관(Механизация и электрификация сельского хозяйства СССР). 소련 농업의 기계화와 전기화를 홍보하기 위해 건설된 전시관으로, 1967년 이후부터는 우주개발과 기계공학을 소개하는 ‘코스모스관(Космос)’으로 운영되고 있다.
▲ 현재 코스모스관으로 변경된 (구)소련 농업현대화 전시관의 모습.
▲ 황금이삭 분수(Золотой колос). 박람회장 내 3개의 주요 분수 중 하나로 밀 이삭 모양으로 만들어진 조각은 16m, 물이 뻗어가는 높이는 25m에 달했다. 소련경제의 침체와 함께 1980년대 이후 분수의 작동은 멈춰있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로 조명축제가 열리는 장소가 되었으며 2018년 7월 15일에는 분수도 복원되었다.
▲ 황금이삭 분수의 현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