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속인 사진 (24) 1950년대, 프랑스 어린이들의 ‘단두대 놀이’
위 사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1950년대에 프랑스 어린이들이 소형 단두대(guillotine)를 가지고 처형 놀이를 하는 끔찍한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여러 사이트에서 오해하는 모습
하지만 사실 이 장면은 1951년에 개봉한 프랑스 블랙코미디 영화 ‘포이즌(La poison)’의 스틸 사진이다.
영화 속 어린이들은 ‘아내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성‘이 저지른 살인 장면과 사형당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놀이의 형태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 영화 ‘포이즌(La poison)’의 스틸 사진 모음. 빨간 사각형 속에 해당 사진이 보인다.
아동이 접하는 문화나 놀이에 대한 제재가 현대보다는 덜했던 20세기 중반에 대한 이미지와,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단두대의 나라’여서인지 의심없이 받아들여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단두대를 이용한 프랑스의 공개처형은 1939년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1950년대 프랑스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단두대를 사용한 처형을 직접 볼 수 없었다. (관련 글: 프랑스 최후의 공개 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