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NCAA 미식축구 일본 시리즈 ‘미라지 볼(Mirage Bowl)’
‘미라지 볼(Mirage Bowl)’은 1977년부터 일본에서 개최되던 미국 대학 미식축구(NCAA Football) 대회로, 미쓰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의 후원으로 개최된 경기였다. 대회 명칭인 ‘미라지’도 이 업체의 자동차 모델 미쓰비시 미라지(Mitsubishi Mirage)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후 1986년부터 1993년까지는 청량음료기업 코카콜라로 스폰서가 교체되면서 ‘코카콜라 클래식(Coca-Cola Classic)’으로 변경되어 개최되었다.
대회 명칭에 포스트시즌을 의미하는 ‘볼(Bowl)’이 들어가 있지만, 정규시즌 경기를 일본에서 여는 것이었을 뿐 포스트시즌과는 상관없었다. 2024년 3월에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가 정규시즌 경기지만 ‘서울 시리즈(SEOUL SERIES)’라는 이름이 붙은 것처럼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명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래는 1980년 11월 30일, 미라지 볼이 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 경기가 열린 국립 카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国立霞ヶ丘陸上競技場)에 걸린 미라지 볼 현수막. 현재는 도쿄 국립경기장(国立競技場)으로 개축되었다.
▲ 미라지 볼 입장권. S석 5000엔이라는 가격이 적혀있다.
▲ 80,000명의 관중이 입장한 모습. 올버니 데모크라틱헤럴드(Albany Democrat-Herald) 신문의 1980년 12월 1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관중들은 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미식축구 선수들의 스피드와 파워에 놀라워 하였으며 두 학교의 치어리더와 400명의 악단의 공연을 보고 열광했다고 한다.
▲ 치열한 경기를 벌이는 모습. 1980년 대회는 UCLA 브루인스(UCLA Bruins)와 오리건 스테이트 비버스(Oregon State Beavers)의 대결이었으며, UCLA 브루인스가 34-3으로 승리했다.
▲ 경기 종료를 알리는 전광판. 미라지 볼은 1977년부터 1979년까지는 고라쿠엔 구장(後楽園球場)에서, 1980년부터 1987년까지는 국립 카스미가오카 육상 경기장(国立霞ヶ丘陸上競技場)에서, 1988년부터 1993년까지는 도쿄돔(Tokyo Dome)에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