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폴렌 호텔 화재(Hotel Polen fire)’
1977년 5월 9일,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중심가에 위치한 폴렌 호텔(Polen Hotel)에 화재가 발생했다. 1891년에 개관한 이 호텔은 5층 건물로, 지하에는 레스토랑과 바가 있었으며 사고 당시에는 45명의 손님과 11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 화재 발생 전 폴렌 호텔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오후 5시 20분경으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사고의 원인은 당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화점은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의 부엌이었고 불은 계단을 통해 상층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직원들은 화재 발생을 인지한 즉시 손님들을 대피시키려고 하였으나, 계단과 복도가 연기와 불길로 가득 차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건물 내에 갇혀버렸다. 사고 발생 10분 만에 소방관들이 도착하였지만 이미 건물 전체가 급속도로 불타고 있었기에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
진화를 포기한 소방관들은 사다리차와 구급차를 투입하여 갇힌 사람들이라도 서둘러 구조하려고 하였으나, 오후 6시경 건물의 전면과 후면이 동시에 붕괴되면서 구조작업은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
▲ 결국 붕괴된 폴렌 호텔
이때의 붕괴로 인해 구조되던 사람들 중 일부는 무너진 건물 아래에 다시 묻혀버렸다. 망연자실한 소방관들은 혹여나 있을 생존자들을 찾기 위해 밤새도록 잔해를 헤치며 작업하였으나, 성공적으로 구조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 수습 중인 사고 현장
최종적으로 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집계되었으며, 그중 10명의 신원은 확인조차되지 않았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화재사고로 기록되며 충격을 준 폴렌 호텔의 붕괴현장에는 현재 쇼핑몰 ‘로킨 플라자(Rokin Plaza)’가 들어서 있다.
▲ 사고가 발생했던 자리에 들어선 로킨 플라자(Rokin Pla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