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사진의 뒷이야기 (114) 1874년, 미국 신시내티 도서관 책꽂이의 웅장한 모습

1874년, 미국 신시내티 공공도서관(Cincinnati Public Library) 내부의 책꽂이를 촬영한 사진. 수많은 책들이 꽂힌 여러 층의 책꽂이는 웅장함을 넘어 마법책이라도 있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까지 안겨주고 있다.

▲ 수많은 책꽂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계단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신시내티 공공도서관은 1853년 3월 14일에 설립되었다. 1853년에 한반도는 여전히 조선시대로 철종 4년이었고, 1874년으로 보아도 고종 11년으로 순종이 태어난 해였는데, 이미 같은 시점에서 미국은 현대화의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신시내티 공공도서관 건물은 원래 오페라하우스로 지어졌으나 자금부족으로 인해 용도가 변경되었다. 덕분에 중앙난방과 엘리베이터를 갖춘 최첨단 도서관이 탄생하였다.

 

▲ 신시내티 공공도서관 입구

하지만 점점 책이 늘어나면서 도서관이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을 벗어나고 있었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책꽂이 사진은 얼핏 보기에는 신비로운 느낌이지만, 실용적으로 생각해 보면 책을 찾거나 정리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신시내티 공공도서관 열람실

 

▲ 잡지와 신문이 있는 공간

 

▲ 회원카드를 찾는 사서

 

▲ 로비에서 본 책꽂이

 

▲ 상층에서 본 아래층의 모습

 

▲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도서관 방문객들

 

이후 세월이 더 흐르면서 환기시스템이 고장나고 노후화로 페인트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더 이상 책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지자 건물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신축은 누구나 찬성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재정적 문제와 도서관 신축에 대한 복잡한 법적 절차로 인해 지지부진하다가, 195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야 철거가 결정되면서 결국 10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3주에 걸쳐 이전을 시작하였다.

 

▲ 책꽂이가 모자라 지하의 창고를 이용하는 모습

 

1850년대에 신시내티 공공도서관 건설에는 38만 달러(현재가치 1500만 달러)가 들어갔지만 철거에는 더욱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다. 결국 1955년 1월에 단돈 100달러에 건물과 부지가 매각되었고, 그제야 구 도서관 건물은 철거가 진행되어 지금은 주차장이 되었다.

 

현재 이전된 도서관은 신시내티&해밀턴 카운티 공공도서관(Cincinnati and Hamilton County Public Library)으로 불린다.


▲ 현재의 신시내티&해밀턴 카운티 공공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