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전략으로 성공한 ‘리글리껌’
리글리껌(Wrigley’s Gum)은 오늘날 세계 최대의 껌 제조 및 유통회사지만 사실 출발부터 껌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창업자 윌리엄 리글리(William Wrigley)는 1891년에 비누공장을 하던 부친의 세탁비누를 시카고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사업 자금은 겨우 32달러(2024년 가치 1102달러)였다.
▲ 리글리 세탁비누(Wrigley’s Soap)
하지만 리글리는 생애 최초의 영업에서 현대의 사은품 개념을 도입하는 공격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세탁비누 1박스를 사면 베이킹파우더 1캔’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품이었던 비누보다 베이킹파우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 판촉행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주력상품을 베이킹파우더로 변경한 리글리는 다시 ‘베이킹파우더 1캔을 사면 껌 2개를 사은품’으로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 윌리엄 리글리(William Wrigley, 1861∼1932)
놀랍게도 이번에도 사은품인 껌이 베이킹파우더의 인기를 훌쩍 뛰어넘어버렸다.
껌의 폭발적인 인기에서 성공의 길을 본 것인지 리글리는 이때부터 껌의 제조와 판매를 회사의 주력상품으로 두었고, 이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리글리껌‘의 탄생 순간이었다.
▲ 리글리 스피어민트 껌
이제는 껌을 대표 브랜드로 만든 리글리였지만 여전히 그는 껌에 다른 사은품을 붙여가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영업전략을 사용했다.
이렇게 부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1921년에는 시카고에 리글리 빌딩(Wrigley Building)을 세웠으며,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구단주가 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 1920년, 리글리 껌 광고
야구팬들에게는 유명한 시카고 컵스의 역사적인 홈구장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도 바로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하지만 구단주 리글리의 성공과는 달리 시카고 컵스는 그의 생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적이 없었으며, 2016년이 되어서야 무려 108년 만의 한을 풀 수 있었다.
▲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