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장례식 도중 열려버린 호메이니의 관뚜껑

6월 3일에 사망한 호메이니의 시신은 수도 테헤란의 모스크에 안치되어 있다가 베헤쉬트 자라(Behesht-e Zahra) 묘지에 묻히기 위해 헬리콥터로 이송되었다. 1

1989년 6월 6일, 이란의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Ayatollah’ Ruhollah Khomeini, 1901~1989)의 장례식 도중 시신이 담긴 관뚜껑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관을 지키려는 군인들과 기회를 틈타 ‘신성한’ 호메이니를 보거나 만지려는 군중들이 줄다리기를 하듯이 관을 잡고 대치하는 모습에서 광적인 열기가 전해져 온다.

 

6월 3일에 사망한 호메이니의 시신은 수도 테헤란의 모스크에 안치되어 있다가 베헤쉬트 자라(Behesht-e Zahra) 묘지에 묻히기 위해 헬리콥터로 이송되었다.

 

6월 3일에 사망한 호메이니의 시신은 수도 테헤란의 모스크에 안치되어 있다가 베헤쉬트 자라(Behesht-e Zahra) 묘지에 묻히기 위해 헬리콥터로 이송되었다. 3
▲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 성공 후 테헤란으로 돌아온 호메이니

 

그런데 그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몰려든 광적인 군중들 때문에 결국 나무로 제작된 관이 파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군중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성물(聖物, Holy thing)이라도 되는 것처럼 호메이니의 수의를 찢어서 챙겼다.

 

​급기야 시신이 땅에 떨어지기까지 하자 결국 무장군인들이 공중에서 경고사격을 가하면서 이들을 해산시켜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관을 헬리콥터에 다시 싣는 데는 성공했지만, 군중들은 마치 영화 속 좀비처럼 스키드(착륙 장치)에 매달렸다고 한다.

 

이후 이어진 장례식에서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강철로 제작된 관이 사용되었고, 장례식을 지키는 경비도 훨씬 삼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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