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스타워즈(Star Wars)’ 개봉일의 극장가 풍경
1977년 5월 25일, 전설적인 SF 영화 ‘스타워즈(Star Wars)’가 미국 32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SF 영화 어벤저스(The Avengers)가 4,394개 극장에서 개봉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데, 이는 당시 SF 영화의 성공에 대해 제작자들은 미심쩍어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대로(Hollywood Boulevard)에 위치한 그라우맨스 차이니스 시어터(Grauman’s Chinese Theatre)에 스타워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의 모습이다.
▲ 그라우맨스 차이니스 시어터(Grauman’s Chinese Theatre)의 인파. 현재는 ‘TCL 차이니스 시어터(TCL Chinese Theatre)’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예상되는 실패를 우려해 개봉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자 그나마 적은 숫자의 극장에서 선보인 스타워즈는 그해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무려 1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충격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일어난 일들은 전례가 없는 현상이었다. 레아 공주(Princess Leia) 역을 맡았던 여배우 캐리 피셔(Carrie Fisher, 1956~2016)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괴짜(양덕)들의 새로운 세상, 침낭과 텐트를 든 열정적인 젊은이들… 마치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스타워즈는 대규모 홍보도 하지 않았고 입소문으로만 퍼져나갔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인생은 스타워즈를 보기 전과 후로 완벽하게 나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