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에 작성된 ‘행운의 편지’

‘과거의 스팸메일’이라고 할 수 있는 ‘행운의 편지(chain letter)’는 최근에는 쓰는 사람들도 귀찮아서인지 보기 힘들어졌지만 그 역사는 100년 이상으로 꽤 깊다. 요즘은 여러 형태로 변형되어 온라인 댓글에서 종종 보이는데 ‘이 댓글에 공감을 누르면 애인이 생긴다’라거나 ‘부모님의 장수를 원하면 공감을 누르세요’라는 식.

 

행운의 편지나 이런 류의 댓글은 모두 미신적 사고방식을 노리는 것으로 해당 글을 읽은 사람이 꺼림칙한 기분이 들게 한 다음, 약간의 노력으로 주변인들까지 연쇄적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래 기사에서 소개하는 ‘1936년의 키스 레터‘는 행운의 편지와는 달리 ‘세계 평화를 달성한다’라는 의도는 좋지만 너무 수고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다가, 딱히 손실은 없어서 퍼져나가기 힘든 방식이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혼란한 상황에서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 등장한 유행으로 보인다.

 

– 세계 평화는 키스로부터

– 해괴한 『키스 레터』

 

사랑의 도시 빈(Wien)에는 요사이 매일같이 『키스 레터』라는 편지가 횡행하여 동리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 『키스 레터』라는 것은 런던에 사는 어떤 부인이 시작한 것으로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48시간 이내에 자기가 좋아하는 젊은 이성 동무에게 열렬한 키스를 봉해 넣은 편지를 써야 한다는데..

 

그런 점에서 아래 기사에서 소개하는 '1936년의 키스 레터'는 행운의 편지와는 달리 '세계 평화를 달성한다'라는 의도는 좋지만 너무 수고로운 방식을 택하고 있는 데다가, 딱히 손실은 없어서 퍼져나가기 힘든 방식이다.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혼란한 상황에서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 등장한 유행으로 보인다. 1
▲ ‘세계평화는 키스로부터’ 【매일신보 1936.10.20】


『키스 레터』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 『키스 레터』는 2년 전 런던에 사는 어떤 부인이 시작한 것입니다.

 

만약 운명과 싸울 작정이 아니라면 당신을 사랑하는 젊은 부인이 보낸 이 키스를 당신이 좋아하는 젊은 아가씨 열 사람에게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편지를 받은 아가씨들은 다시 각각 열 사람의 남자 동무에게 열렬한 키스를 봉해 넣은 편지를 보내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머지않아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 키스하게 될 것이오. 이것으로 세계 평화가 달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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